[edaily 이정훈기자] 동양종금증권은 정책당국의 금리 하락을 위한 실력 행사로 금리가 조정국면을 보이겠지만, 지표채권에 대한 프리미엄이 여전하고 단기 물량부담이 크지 않아 큰 폭의 금리 상승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 보합국면 지속..지표채 수요 여전
지난주 조치를 계기로 금리하락 속도와 폭을 조정하고자 하는 정책당국의 의지가 점차 강화되고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부담이다. 통안채 장기물 발행에 이어 통안채 순증 발행물량의 확대가능성, 3분기 중 국채 공급물량의 확대 등의 추가적인 조치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3%대 진입을 위한 시도는 제한받을 것이다.
그러나, 외평채 국고통합 발행과 통안채 장기물 발행이 당장의 물량 부담으로 다가올 것 같지는 않다. 외평채 등의 통합발행을 통해 국고채의 종목당 유동성을 높이겠다는 의도지만, 단기적으로 전체 발행물량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고, 통안채 발행은 만기 2년 이하로 제한되어져 있어 사실상 국고채 시장과 분할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3년 이상의 국고채 지표물 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 주 정책당국의 행동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는 17일 예정된 통안채 장기물 입찰로 보인다. 주중 통안채 만기도래 물량이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장기물 통안채 발행규모도 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나, 채권시장의 강세기조가 식지 않을 경우 발행물량이 다소 늘어날 가
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1조원을 초과한 통안채 발행은 장기금리 하락 폭 조정의 강한 의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월요일 예정된 부실정리기금채 3년물 입찰은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데, 정책당국의 개입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2년물 통안채 발행 물량의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주초 국고채 입찰은 발행물량이 5,500억원에 불과한 점, 장기투자기관 수요 등을 감안할 때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책당국의 개입에도 국고채 지표물 3-2호는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국채선물 6월물과 9월물의 롤오버 과정에서도 확인된다. 과거와는 달리 원월물과 근월물 간 스프레드가 양(+)인 상태를 유지하며 스프레드가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국고 3-2호는 발행물량이 아직 2조 8천억원 밖에 되지 않은데 반해, 현물시장에서 지표물로 가장 거래가 활발할 뿐 아니라, 국채선물 9월물 바스켓 종목으로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수요도 큰 상황이다.
국채선물 9월물부터 바스켓 종목이 세 종목에서 국고 3-2호 한 종목으로 변경되었는데, 앞서와 같은 이유로 국고채 3-2호는 경과물 대비 프리미엄이 강화되었고, 이로 인해 국채선물 9월물은 높은 이론가격이 형성, 원월물과 근월물간의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국채선물 9월물의 상대적 강세는 냉각되어진 투자심리를 해동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이는 다시 지표물 강세로 연결되는 선순환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근월물과 원월물간의 스프레드 확대는 단기적으로 정책 리스크에 의한 금리상승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중기적으로 큰 폭의 금리상승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6월 금통위 결과와 관련해서 언급하자면 6월 금통위의 코멘트는 7월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에 대한 성급한 기대를 희석시킨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보도자료를 통해 볼 때 한국은행은 향후 경기 추이를 좀더 지켜보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였
다.
5월 금통위 보도자료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였으나, 6월에는 완화적인 재정과 통화정책의 효과 기대, 미국경제의 완만한 회복 등 하반기 경기 호전 가능성을 언급하였기 때문이다. 물가의 오름세 둔화,주택가격 안정을 통해볼 때 단기 내 긴축으로의 전환도 없을 것이나, 성급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불식시키겠다는 것이 한은의 의도인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금리하락의 속도와 폭을 조정하고자 하는 정책당국의 실력행사로 이번 주에도 조정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공급물량이 부족한 국채 지표물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보이고, 6월중 국채 장기물 공급물량 확대가 사실상 힘든 점, 국내외 경기부진의 지속 등을 감안할 때 큰 폭의 금리상승을 유발하기는 힘들 것이다.
6월 금통위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보다는 향후의 경기상황을 지켜 보겠다는 신중한 모습으로 선회한 점은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희석시킨다는 측면에서 성급한 강세론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이번 주 지표금리는 국고 3년물 기준으로 4.00%~4.15%,국고 5년물 기준으로 4.10%~4.30%사이에서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