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가 실현되지 않은데 따른 실망매물로 인해 뉴욕 증시가 하락세로 밀려버렸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초반 2.8%나 올랐다가 결국 4.3%나 폭락하는 장세로 돌변하면서 연중최저치로 주저앉아 2,500선마저 위협당하게 됐다.
이날 다우지수는 61.05포인트, 0.57% 하락한 1만584.37을,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112.81포인트, 4.30%나 하락한 2,511.71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초반 강세로 출발했으며 나스닥지수의 경우 2%나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으나 회의가 끝난 2시무렵부터 급강하, 이후 보합선을 놓고 공방전을 벌이더니 결국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되고 말았다.
FOMC는 예상대로 금리는 내리지 않았지만 정책기조를 "중립"으로 변경, 조만간 금리를 내릴 방침임을 강력히 밝혔지만 이날 금리인하가 단행될지 모른다고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실망매물을 쏟아내는 바람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설명했다.
◇ 컴퓨터 하락...반도체 소폭 하락
컴퓨터 업종이 어제에 이어 또 다시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하드웨어 지수는 3.3% 하락했다.
특히 델 컴퓨터의 경우, AP통신이 델의 고객들이 델이 제때 배달하지 못해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컴퓨터를 배달받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함에 따라 6.4% 하락했다. 컴팩과 애플도 약세를 보였다. IBM는 약보합세, 휴렛 패커드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종도 초반 강세를 보이다가 결국은 0.9% 하락했다. 특히 CSFB는 반도체 업체가 반도체 장비업체에 지불하는 설비투자 예산이 앞으로 몇개월간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2월 중순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CSFB의 경고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노벨루스 시스템스와 테러다인은 소폭 상승했다.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스와 KLA-텐코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ABN암로는 PC 매출 감소와 D램 가격 약세 등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해 "매수" 추천등급을 유지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3.5% 떨어졌다.
한편 AMD는 전보다 100% 정도 늘어난 플래시 칩을 시스코에 3년간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는 발표로 인해 주가가 10% 가까이 뛰었다. 인텔 주가는 0.6% 올랐다.
◇ 인터넷-네트워킹 급락..소프트웨어도 약세
연준리가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금리 인하를 기대한 투자자들의 실망매물이 쏟아져 나와 인터넷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지수는 전일 대비 6.44% 하락해 이틀 연속 급락했다.
AOL이 초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3% 이상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고 야후는 SG코웬이 이번주 야후가 4분기 실적 전망을 발표한다면 그것은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12.50%나 폭락했다. SG코웬은 아마존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견해를 나타내 아마존의 주가가 8% 이상 하락했고, e베이가 15% 이상, CMGI는 17% 이상 폭락했다.
B2B업종도 연일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에 대한 기업 실적 둔화를 우려해 대표주인 아리바가 5% 가까이 하락했고 버티칼넷은 13% 이상 떨어졌다. 또한 커머스원도 10% 가까이 하락하면서 메릴린치 B2B지수가 5% 이상 떨어졌다.
네트워킹 관련주들도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광섬유 관련 업체들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화근이었는데 시에나는 사이러스의 인수를 발표하면서 24% 폭락했고 JDS유니페이스도 13% 가까이 떨어졌다. 노텔이 8% 이상 하락해 약세 분위기를 이어갔고 대표주인 시스코시스템스도 3% 가까이 떨어져 이날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6.55%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종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속된 약세가 부담이 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에 타이트한 회사 경영을 할 것임을 밝혀 6% 이상 급락했다. 최근 강세를 보이던 오러클도 기술주 하락의 대세에서 벗어나지 못해 4% 이상 떨어졌고 리눅스 관련주들도 대표주들이 10% 이상 급락하면서 소프트웨어 업종의 하락을 부추켰다.
통신업종은 장거리 통신 업체인 AT&T가 1% 이상 오르면서 선전했으나 SBC커뮤니케이션이 내년 실적 전망치가 전문가들의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13% 가까이 폭락한 것이 부담이 됐다. 월드컴과 스프린트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해 이날 S&P통신지수는 6.78%나 하락했다.
◇ 금융 혼조세, 제약 오르고 바이오는 약세
연준리의 경기하강을 매우 위협적인 요소로 예의주시한다는 얘기는 이미 반영된 재료였다. 오히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실적이 금융주의 가격 흐름에 영향을 줬다.
19일 미국 증시에서 금융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주요 종목중에는 가격이 상승한 종목이 내린 종목보다 약간 많았다. 바이오주식들은 약세를 보였으며 제약주들은 강보합을 유지했다.
S&P 금융지수는 1.01% 가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19일 실적을 발표,지난해보다 줄어들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주가는 각각 5.6%, 4.0% 가 올랐다. 투자가들이 양호한 실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은행주에서 뉴욕은행 체이스맨하튼등의 주가가 소폭으로 빠졌지만 대체로 플러스를 유지한 종목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금융지수가 빠진 것은 주로 온라인 증권사들의 주가가 크게 밀렸기 때문이다. E-트레이트는 6.34%,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은 4.45% 가 밀렸다.
바이오주식들은 약세였다. 아멕스 바이오지수는 1.5% 가 밀렸으며 나스닥의 바이오지수도 1.7% 가 떨어졌다. 바이오겐은 전날의 상승에 이어 이날도 2.57% 상승했다. 최고 400만주의 자사주 매입 발표가 여전히 매수세를 유발했다. 그러나 휴먼게놈이 7.68%, 임뮤넥스가 5% 의 비교적 큰 낙폭을 보였다.
상승한 종목들은 폭이 적고 하락한 종목들은 크게 떨어졌다. 오후장들어 기술주들이 밀리는 상황에서 전체적인 장세에 따라 바이오주가는 움직였다.
제약주들은 강보합을 보였다. 파이저 머크 브리스톨메이어등이 모두 2% 대의 상승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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