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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자율주행 개발 성과 전격 공개…"데이터 열세, 5년내 역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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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운 기자I 2026.09.13 09: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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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미디어데이 개최…L2++ 기술 최초 공개
도심 실주행 영상 공개…'아트리아AI' 기술력 입증
엔비디아 협업으로 양산 앞당기고 기술 내재화
VLA 연구 본격화…자율주행 넘어 피지컬 AI로 확장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출근 차량으로 붐비는 서울 강남 도로, 앞차가 갑자기 끼어들자 차량은 즉시 속도를 낮췄다. 도로를 가로막은 주정차 차량은 차로를 바꿔 피했고, 보행자가 뒤엉킨 혼잡 구간과 비보호 좌회전 구간도 운전자의 개입 없이 능숙하게 통과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인공지능 ‘아트리아 AI’의 실제 주행 장면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인공지능 ‘아트리아 AI’의 실제 주행 장면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인공지능 ‘아트리아 AI(Atria AI)’의 실제 주행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복잡한 서울 도심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렸다는 자신감이다. 경쟁사보다 데이터 축적이 뒤처졌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대규모 양산 역량을 바탕으로 5년 안에 누적 데이터 규모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판교 포티투닷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데이’를 열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전략과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아이오닉 6 기반 테스트 차량의 도심 주행 영상을 최초로 공개됐다. 차량은 출근 시간대의 강남, 대형 차량 통행이 잦은 잠실, 비가 내리는 판교 등을 매끄럽게 주행했다. 별도의 ‘엣지 케이스 대응’ 모음 영상에는 갑작스러운 끼어들기, 비보호 좌회전, 혼잡 구간 보행자 인식 등 각종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모습이 담겼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처음 테스트했을 때와 비교하면 주정차 차량 회피와 소멸 차로 대응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며 “조만간 해당 차량들이 서울 시내와 판교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며, 개발자들도 출퇴근길에 직접 차량을 이용해 데이터 수집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판교 포티투닷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판교 포티투닷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검증된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차 양산을 앞당기는 동시에 그룹 자체 AI 기술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엔비디아의 차량용 AI 컴퓨팅 플랫폼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SDV 아키텍처에 통합한다. 2028년 상반기엔 엔비디아 기반 레벨 2+ 기능을 양산차에 적용하고, 하반기에는 주변 환경을 종합적으로 인식해 스스로 속도와 진로를 결정하는 수준의 레벨 2++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아트리아 AI 기반 레벨 2++ 차량은 2029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2027년까지 주행·주차·능동안전 기능을 제품 수준으로 구현한 뒤 2028년엔 다양한 엣지 케이스를 검증하고, 2029년에 국내외 안전 인증을 거쳐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권정현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 부사장은 “엔비디아와의 협업으로 자율주행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는 한편, 그룹의 핵심 기술은 내재화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데이터 플라이휠' 개념도 (사진=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데이터 플라이휠' 개념도 (사진=현대차그룹)
투트랙 전략을 하나로 묶는 핵심은 ‘데이터 플라이휠’이다. 차량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고, 개선된 모델을 다시 차량에 배포해 새로운 데이터를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일컫는다. 현대차·기아가 전 세계 190여개 국가에서 연간 700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한다는 점은 데이터 확보에 강력한 기반이 된다.

정성균 포티투닷 아트리아그룹 리더는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을 갖춰 데이터 규모를 확장하는 데 유리하다”며 “자율주행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양산되면 5년안에 경쟁사들이 보유한 누적 데이터 규모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의 실도로 검증도 병행한다. 올 연말 국토교통부와 함께 추진하는 광주 실증사업에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SDV 페이스카 기반 실증차를 투입한다. 여기서 확보한 데이터를 다시 플라이휠에 반영해 레벨 2+ 이상 양산 기술과 레벨4 기술을 함께 고도화할 방침이다.

(왼쪽부터)현대차 자율주행 차량 SDV 테스트베드, 광주 자율주행 실증사업 차량, 데이터 수집 차량 (사진=현대차그룹)
(왼쪽부터)현대차 자율주행 차량 SDV 테스트베드, 광주 자율주행 실증사업 차량, 데이터 수집 차량 (사진=현대차그룹)
아울러 포티투닷은 시각 정보와 언어 추론 능력을 결합한 차세대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기존 E2E 모델이 주행 정보를 곧바로 차량 제어로 연결한다면, VLA는 주변 상황을 언어로 이해하고 판단하는 과정을 더해 복잡한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 포티투닷은 내년 초까지 실차 시험 체계를 가동하고, 장기적으로 해당 기술을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자율주행은 피지컬 AI를 대표하는 기술이자 자동차산업이 AI 산업으로 전환되는 과정의 중심에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양산 역량과 포티투닷의 AI·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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