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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 피자 비싸다고?"…무신사를 버무린 도미노 '무슈스'[먹어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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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I 2026.07.19 09:12:40

무신사 컬렉션·할인 혜택 더한 협업 피자
새우·스테이크 토핑은 만족, 가격은 고민
저가 피자 시대 도미노의 영리한 승부수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도미노피자와 무신사가 협업해 선보인 신메뉴 '무진장 슈림프 스테이크 피자'와 스크래치 쿠폰. 쿠폰에는 무신사 오프라인 스토어 10% 할인 혜택이 포함돼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도미노피자와 무신사가 협업해 선보인 신메뉴 '무진장 슈림프 스테이크 피자'와 스크래치 쿠폰. 쿠폰에는 무신사 오프라인 스토어 10% 할인 혜택이 포함돼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도미노피자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손잡고 내놓은 피자가 과연 이름값을 할까. 도미노피자가 지난 16일 한정 출시한 ‘무진장 슈림프 스테이크 피자’(무슈스) 이야기다. 자이언트 새우와 칼집 스테이크를 앞세운 프리미엄 피자다. 무신사는 이를 기념해 한정 컬렉션과 스크래치 이벤트를 함께 선보였다. 패션과 피자가 만난 색다른 조합이 과연 어떤 맛으로 이어질지 직접 주문해봤다.

할인을 위해 주문은 도미노피자앱으로 했다. 미디엄 사이즈 가격은 3만원. 첫 주문 고객에게 제공되는 6000원 할인쿠폰을 적용해 2만 4000원에 구매했다. 피자와 함께 무신사 스크래치 쿠폰도 동봉돼 있었다. 쿠폰에는 오프라인 스토어 10% 할인 혜택이 담겨 있었고, 스크래치를 긁어보니 무신사 머니 3000원이 당첨됐다. 앞서 무신사는 티셔츠 등 한정 컬렉션 7종도 출시했다.

뚜껑을 젖히자 나름 푸짐한 토핑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성인 검지 손가락 크기의 자이언트 새우와 두툼한 칼집 스테이크가 피자 위를 큼직하게 채우고 있었고, 가운데에는 트러플 크림 해시브라운과 콘마요가 무진장(?) 올라가 있었다. 자이언트 새우와 스테이크는 각각 세 조각씩 올라가 있었고, 넓적한 햄까지 더해져 첫눈에도 프리미엄 피자라는 느낌을 물씬 풍겼다.

무슈스 피자는 큼지막한 자이언트 새우와 스테이크가 특징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무슈스 피자는 큼지막한 자이언트 새우와 스테이크가 특징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새우와 스테이크를 함께 베어 물자 확실히 일반 피자와는 다른 만족감이 느껴졌다. 스테이크는 짭조름한 간이 잘 배었고 질감도 부드러웠다. 씹을수록 육즙이 은근히 퍼지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먹으니 프리미엄 피자의 매력이 무엇인지 새삼 와닿았다.

자이언트 새우도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식감이 살아 있었고 스테이크와 함께 씹히며 완성도를 높였다. 다만 가운데 트러플 크림 해시브라운과 콘마요는 호불호가 갈릴 대목이다. 풍미는 좋았지만 다소 느끼해 핫소스를 곁들였을 때 훨씬 균형이 맞았다. 추가 비용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씬도우는 토핑 존재감을 살려줬지만 두툼한 도우를 선호한다면 포만감은 다소 아쉬울 수 있겠다.

다만 가격은 끝내 고민거리였다. 할인쿠폰을 얹으면 2만 4000원이지만, 쿠폰이 빠지는 다음 주문부터는 온전히 3만원을 치러야 한다. 배달로 3만원이면 선택지는 넘친다. 족발과 보쌈 등 든든한 한 끼를 채워줄 메뉴도, 매장을 직접 찾아가 즐길 외식도 얼마든지 있다. 맛에는 만족했지만, 1만원대 가성비 피자에도 경쟁력 있는 제품이 적지 않다는 생각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무신사가 도미노피자와 협업해 선보인 '무진장 슈림프 스테이크 피자' 컬렉션 화보(왼쪽)와 협업 굿즈 이미지. 티셔츠와 모자, 쇼퍼백 등 한정 컬렉션 7종을 함께 출시했다. (사진=무신사)
무신사가 도미노피자와 협업해 선보인 '무진장 슈림프 스테이크 피자' 컬렉션 화보(왼쪽)와 협업 굿즈 이미지. 티셔츠와 모자, 쇼퍼백 등 한정 컬렉션 7종을 함께 출시했다. (사진=무신사)
그럼에도 이번 협업은 도미노에 꽤 영리한 선택으로 다가왔다. 저가·냉동 피자가 가격 경쟁을 벌이는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만으로는 차별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도미노는 무신사를 끌어와 소비자 접점을 넓혔고, 피자와 무신사 오프라인 스토어 10% 할인쿠폰까지 제공하며 가격 부담을 일부 상쇄했다. 무신사 의류 구매를 계획한 소비자라면 괜찮은 선택지일 수 있다.

무신사 입장에서도 의미 있는 협업이다. ‘무진장’은 대규모 할인 행사 때마다 내세워온 대표 브랜드 문구다. 이를 실제 먹고 경험하는 메뉴 이름으로 확장하는 효과가 적지 않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협업해 메뉴를 선보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패션을 넘어 다양한 산업으로 협업 범위를 넓혀온 만큼, 다음에는 어떤 브랜드와 손잡을지도 자연스럽게 기대를 모은다.

이 같은 이종 협업은 유통업계의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과거에는 각자 잘하는 것만으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SNS를 중심으로 취향 소비가 확산하고 시장 성장마저 둔화하면서, 서로 다른 산업과 손잡아 새로운 고객을 만나고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시대다. 무슈스 피자 한 판에는 이런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이다.

도미노피자와 무신사가 협업해 선보인 한정 메뉴 '무진장 슈림프 스테이크 피자'. 가격은 미디움 3만원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도미노피자와 무신사가 협업해 선보인 한정 메뉴 '무진장 슈림프 스테이크 피자'. 가격은 미디움 3만원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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