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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에 따라 스위스 기업들은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포함해 2028년까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내 직접투자를 추진한다. 스위스는 모든 공산품과 수산·해산물, 비민감 농산물 시장을 전면 개방하며, 육류의 경우 소고기 500t, 들소고기 1천t, 가금류 1500t에 무관세 쿼터가 적용된다.
기 파르믈랭 경제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의약품, 금, 화학제품은 앞으로도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수개월 내 MOU 내용을 법제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CNBC 인터뷰에서 “스위스와 무역 합의는 사실상 타결됐다”며 세부 내용은 백악관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스위스 정부는 X(옛 트위터)에 “건설적 협력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적었다. 파르믈랭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현실 정치에서는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헬레네 부들리거 아르티에가 경제사무국장은 ‘국내에 투자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2000억달러로 스위스 어디에 공장을 세우겠느냐”며 “스위스는 역사적으로 해외 투자에 기반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말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스위스산 수입품에 관세율 39% 부과를 통보했다. 이는 올해 4월부터 적용된 31%보다 높으며, 유럽연합(EU)이 미국과 합의한 15%의 두 배를 넘는다.
스위스는 애초 10% 수준의 관세를 기대하며 미국 정부 실무진과 합의문 초안까지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켈러주터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역흑자 원인을 ‘가르치듯’ 설명해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관세율 39%가 책정된 배경에는 ‘대미 무역흑자 385억달러(약 56조원)’를 기준으로 “10억달러당 1%씩 매겼다”는 설이 제기된다.
스위스의 대미 수출품 중 약 60%는 의약품이며, 시계·정밀기계·초콜릿·커피 캡슐·치즈도 주요 품목이다. 스위스 제약업체 로슈와 노바티스는 이미 미국 수요의 100%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발표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