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정책으로 향후 유로존 경제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로이터통신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5%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건 수입품 10%, 중국산 수입품 60%이상의 관세정책이 내년초 시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87%는 관세정책이 향후 수년동안 유로존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도 비슷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요아힘 나겔 독일중앙은행 총재는 “미국의 관세정책이 시행되면 독일 경제생산량의 1%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우려와 함께 시장은 ECB 뿐만 아니라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정책에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후 정책이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 응답자 중 90% 이상은 ECB가 오는 12월에도 3회 연속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약 70%는 이어 내년 1분기 두 차례 더 금리인하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MUFG의 헨리 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내년 유로존 성장의 0.4%p 수준의 타격이 예상된다”며 “미국과 유로존, 중국 간 글로벌 관세인상과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불확실성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리스크”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