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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논란 일파만파…대통령실도 주시했던 이유[통실호외]

권오석 기자I 2024.02.17 06:00:0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가 결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경질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들끓고 있다. 전국민적 관심을 받는 가운데, 대통령실도 상황을 예의주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7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실도 축협의 논의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던 클린스만 감독의 대표팀은 이달 초 카타르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졸전 끝에 패배한 뒤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거주지인 미국으로 떠난 데 이어, 선수단 내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감독 책임론이 불거졌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축협은 고심 끝에 전날(16일)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지만,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전 감독직 경력에서 무능하다는 혹평을 받고 있던 클린스만 감독을 기어이 선임하기로 결정한 축협으로 불똥이 튄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승부조작을 포함한 각종 비위 행위 가담자 100명을 사면하기로 의결했다가 비난을 받고 곧바로 철회한 사건도 있는 등 축협이 이미 신망을 잃은지 오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정치권까지 나서서 축협의 운영 실태를 꼬집으며, 나아가 정몽규 협회장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축협은 A매치 등을 바탕으로 한 자체 수익금으로 운영되는 단체지만, 스포츠토토 지원금과 국민체육진흥기금과 같은 세금성 지원을 받기 때문에 공공성이 있는 단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축협이 내부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주무부처 정부(문화체육관광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현 정부의 국정 기조인 ‘공정’과 ‘상식’에서 벗어난 사태인 만큼, 대통령실도 주시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다만 해당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직접 개입할 여지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경질

- 축구협회, 3월 A매치 임시 감독 체제 - 클린스만, 2003년생 한국·독일 혼혈 선수 발탁 시도했다... ‘독일 2부 소속 MF’ - ‘클린스만 사태는 없다’ 정해성 위원장, “외부 압력 의한 결정 절대 없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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