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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생식기 달고 “여자부 나가겠다” 소송 건 트랜스 선수

홍수현 기자I 2024.01.29 06:06:21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수술 없이 호르몬 요법만으로 성전환한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가 “여자부 경기에 뛰게 해달라”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냈다.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 (사진=AP·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은 27일(한국시간) “토머스가 엘리트 여성 경기에 다시 출전하고자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수영연맹은 2022년 6월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며 “그렇다고 12세 이전에 수술하도록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국가에서 그 나이 때 수술을 받는 게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성전환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사실상 금지한다는 의미다. 이전까지는 트랜스젠더 선수도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를 기준 이하로 유지하면 여자부 경기 출전이 가능했다.

리아 토머스는 키 193㎝의 남자 수영 선수였다. 남자 대회에서는 줄곧 500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던 그가 “자신은 여자라고 생각한다”며 여성부 대회 출전을 희망했고 미국 대학스포츠협회(NCAA)가 이를 허용했다. 토머스는 생식기 제거 수술을 받지 않고 호르몬 대체요법만 받았다.

그는 2022년 3월 전미 대학수영대회 여자 자유형 500야드 종목에 출전해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미국 역사상 최초로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트렌스젠더 여성이 됐다. 토머스는 펜실베이니아대 여자 수영팀 소속이다.

하지만 국제수영연맹이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토머스는 2022년 6월부터는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토머스는 소송을 제기했다.

스포츠중재소에 트랜스젠더 선수의 경기 출전 허용을 요청한 리아 토머스. (사진=AP연합뉴스)
앞서 같은 팀에 소속된 동료 선수들이 피해를 토로하기도 했다. 같은 팀 소속 폴라 스캔런은 미국 하원에 출석해 “남성 생식기가 그대로 있는 토머스 앞에서 1주일에 18번씩 강제로 옷을 벗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여자 선수들이 불만을 제기했지만 학교 측은 타협할 수 없다는 답변만 했다”며 “학교 측에 우려를 표명했더니 오히려 남자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을 편안하게 여기도록 재교육하기 위한 심리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토머스는 과거 미국 ABC와의 TV 인터뷰에서 “트랜스젠더 선수들은 여성 선수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토머스가 제기한 소송에 대해 CAS는 “토머스는 스포츠는 공정한 경쟁을 추구하고 트랜스젠더에 대한 일부 규제는 적절하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몇몇 조항이 차별적이기 때문에 개정을 요구한다”고 전하며 “아직 심리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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