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들의 이날 결정은 앞서 지난달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협상 개시를 권고한 데 따른 후속 조처다.
EU 가입 협상이 개시되려면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찬성표가 필요하다. 그간 헝가리가 반대 입장을 내면서 통과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사전 동의하에 잠시 자리를 비었고, 헝가리를 제외한 나머지 26개국 정상들만 참석하에 ‘만장일치’ 통과가 됐다. 오르반 총리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헝가리는 이 잘못된 결정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며 기권표를 던졌음을 시사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6월 EU 가입후보국 지위를 부여받은 후 약 1년 6개월 만에 EU가입에 한발짝 더 다가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즉각 X 계정에서 “우크라이나의 승리이자, 유럽 전체를 위한 승리”라고 환영했다.
우크라이나의 EU가입협상이 개시되더라도 최종적으로 가입이 완료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U와 우크라이나는 우선 EU집행위원회의 제안을 바탕으로 어떤 방식으로 가입협상을 진행할지 내용을 담은 ‘협상 프레임워크’를 수립한다. 전제조건은 EU집행위가 우크라이나에 요구한 개혁조처를 100% 완수해야한다. 이후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협상이 완료되고, 모든 기존 회원국 비준을 거쳐 가입이 확정된다. 가장 마지막에 EU에 합류한 크로아티아는 가입 신청후 2013년 승인까지 10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