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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86억원으로 전 분기(105억원 순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여수신잔액을 보면 올 3분기 말 기준 여신잔액은 11조2000억원, 수신잔액은 22조7000억원으로 여수신잔액 모두 전 분기 대비 1조1000억원 가량 늘어나며 균형적 성장세를 보였다. 예대율은 55.6%로 전분기(50.4%) 대비 5%포인트(p) 이상 상승했다. 지난 9월 출시한 전월세 자금대출의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올 4분기부터 여수신균형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뱅크의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3918억원으로, 전 분기(2438억원)보다 1480억원(60.7%) 증가했다. 전년 동기(1162억원)로는 3.3배 수준이다. 3분기 누적 순이자마진(NIM)은 2.06%로 전 분기(1.92%)보다 0.14%포인트, 전년 동기(0.54%)보다 1.52%포인트 뛰었다. 연체율은 1.18%로 전분기(1.56%) 대비 0.38%포인트 감소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10월 2850억원의 유상증자 납입이 마무리되며 10월말 기준 BIS자기자본비율은 13.03%(3분기 기준 10.84%)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된 대손충당금적립액은 3035억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13.33%로 충분한 손실흡수능력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토스뱅크가 연말 목표치로 내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4.46%다. 올해 말 목표치는 44%로 약 9%포인트 이상 높여야 한다. 목표치를 넘지 못할 경우 향후 당국의 각종 인·허가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자산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토스뱅크 입장에서는 이를 충족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른 인터넷은행들도 견조한 실적을 냈으나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누적 순이익 279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3분기 순이익은 9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2%(167억원) 늘었다.
다만 최근 불거진 대주주 적격성 문제는 골칫거리다. 앞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SM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긴 상태다. 카카오뱅크 지분 27.17%를 보유한 최대 주주 카카오가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게 될 경우 지분 10%를 남기고 강제 매각해야 한다.
케이뱅크의 3분기 순이익은 132억원으로 10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전년 동기(256억원)보다 48.4% 감소했다. 더욱이 서호성 행장이 추진했던 IPO(기업공개)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서호성 행장의 연임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제4인터넷은행 출현 가능성도 ‘솔솔’
면면이 따져보면 인터넷뱅크 3사가 호실적에도 웃지 못하고 표정관리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4인터넷은행 출현에 대한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 따르면 세금 신고·환급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는 최근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해 컨소시엄 구성 작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기존 인터넷은행과의 차별점으로 N잡러와 자영업자 특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비스앤빌런즈가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게 되면 국내에선 네 번째 인터넷은행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터넷은행 성장 과정을 보면 급격한 외형성장에 치중한 채 설립 취지와는 어긋나면서 시중은행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은행권 경쟁 촉진 방안으로 제4인터넷은행을 도입할 가능성도 열려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다만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작업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인터넷은행의 출현에 대한 회의론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