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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점 결과 국어는 작년 수능과 지난 6월 모의평가(모평) 대비 어렵게 출제됐다. 이번 모평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2점으로 지난 6월(136점)보다는 6점, 작년 수능(134점)보다는 8점 상승했다. 수험생들의 상대적 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산출하는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승한다. 그만큼 이번 모평에서 국어가 어려웠다는 의미다.
반면 이번 모평에서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에 그쳤다. 이는 지난 6월 모평(151점)에 비해 7점이, 작년 수능(145점) 대비 1점 하락한 수치다. 수학이 예년에 비해 다소 쉬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1등급 컷 역시 135점으로 6월 모평(134점), 작년 수능(133점) 대비 1~2점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국어가 수학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이번 모평에선 상위권을 변별하는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킬러문항 배제 방침의 영향력은 국어보다는 수학에서 발생했다”며 “수학보다 상위권 변별력을 높인 국어가 올해 본 수능에서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어렵게 출제됐다. 이번 모평 1등급 비율은 4.37%로 6월 모평(7.62%)이나 작년 수능(7.83%)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교육계는 영어 1등급 비율 7~8%를 적정 수준으로 평가한다. 이번 모평 1등급 비율 4.37%는 영어 절대평가가 시행된 2018학년도 이래 가장 낮은 비율에 해당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 1등급 인원은 1만6341명으로 수능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이후 가장 적은 인원”이라며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됐다고 볼 수 있으며 본 수능 난이도 예측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모평 영역별 응시자 수는 △국어 37만2573명 △수학 36만8321명 △영어 37만4142명 △한국사 37만4907명 △사회·과학탐구 36만7816명 △직업탐구 4374명 △제2외국어/한문 7154명으로 집계됐다. 사회·과학탐구 응시자 중 사회탐구만 응시한 수험생은 16만9098명, 과학탐구만 응시한 수험생은 18만5157명, 두 영역을 조합해 응시한 수험생은 1만3561명으로 나타났다.
선택과목별 응시자는 국어의 경우 화법과 작문 58.6%, 언어와 매체 41.4%다. 수학은 확률과 통계 45.0%, 미적분 51.3%, 기하 3.7%로 파악됐다. 문·이과 통합 수능 시행 이후 이과 선택과목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언어와 매체, 미적분에 대한 선택 비율이 늘었다.
평가원 관계자는 “수험생에게 전달한 성적통지표에는 응시 영역과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며 “온라인 응시 홈페이지를 통해 응시한 수험생 213명의 점수는 채점 결과 분석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9월 모평 분석 결과 수학영역 46개 문항 중 7개의 문항(15.2%)이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 출제된 것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킬러문항으로 지목된 문항은 대체로 교육과정 범위는 벗어나지 않았지만 풀이 과정을 보면 킬러문항에 해당한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반면 교육부는 킬러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며 이러한 주장을 일축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킬러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는 것이 교육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수험생들은) 공교육 밖은 볼 필요가 없으며 EBS 수능교재를 참고해 집중하면 얼마든지 본인이 원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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