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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비용으로 실시간 투자…거래소 상장 해외형 ETF·ETN 500종 육박

원다연 기자I 2023.06.16 07:00:00

해외형 ETF 275종목, ETN 208종목 상장
실시간 추정 기준가 변화, 시장변동 대응 유리
보수·거래비용 낮아, 금투세로 과세체계도 개편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해외형 상장지수펀드(ETF) 및 상장지수증권(ETN)이 약 500종목 규모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상장 ETF과 ETN을 통해 국내 투자자들은 직접투자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 주식과 채권, 원자재 등에 실시간으로 투자할 수 있다.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사진=한국거래소)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거래소에 상장된 해외형 ETF 및 ETN은 모두 483종목으로 집계됐다. 해외형 ETF가 275종목, ETN이 208종목으로 순자산가치총액은 각각 24조 7304억원, 7조 9752억원 수준이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로, 수익률이 주가지수나 특정자산의 가격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ETN은 ETF와 투자방법은 같지만, 증권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으로 법적 성격이 집합투자증권인 ETF와 구분된다. ETN은 대체로 ETF로 제공하기 어렵거나 높은 비용이 발생하는 영역의 상품을 제공한다.

ETF와 ETN은 주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가입하는 펀드와 구별된다. 특히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설정·환매의 기준가격이 보통 2거래일 이후에 확정되지만, ETF 및 ETN은 장중에 실시간으로 추정 기준가격이 변화해 급격한 시장변동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아울러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해외형 ETF는 증권사 등에서 제공하는 연금저축계좌와 퇴직연금계좌(IRP, DC)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다.

동일한 시장대표지수를 추종하더라도 환율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환노출형과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설계된 환헷지형 상품이 모두 상장된 경우도 있다. 종목명 뒤에 (H)가 있는 상품이 환헷지형으로, 앞으로의 환율 전망에 따른 상품 선택을 통해 환리스크도 관리할 수 있다.

해외형 시장대표지수 ETF·ETN을 통해 글로벌 분산투자도 가능하다. 예컨대 주식 투자의 국가별 비중을 한국 50%, 미국 30%, 중국 20%로 설정하는 경우, KRX300지수 ETF 50%, S&P500 ETF 30%, CSI300 ETF 20%를 매수하면 세계 주식시장에 분산투자하게 되는 셈이다. 비중 조절에 어려움을 느낄 경우 전세계 선진국을 모두 커버하는 ETF에 투자할 수도 있다.

ETF와 ETN을 통해 시장 전체가 아닌 특정 글로벌 업종에 선택적인 투자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글로벌 헬스케어 업종지수에 연동하는 ETF 1종목에 투자하더라도 글로벌 대표 헬스케어 기업들에 분산투자하게 되는 셈이다.

원자재 ETF 및 ETN으로 에너지와 농산물과 같은 원자재 투자도 가능하다. 특히 ETN 상품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에 2배로 연동하는 레버리지 상품과 -1배, -2배와 같이 역의 방향으로 연동하는 인버스 상품도 다양하게 상장돼 있어 원자재 시황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골라 투자할 수 있다.

ETF와 ETN은 공모펀드에 비해 보수가 저렴하고, 거래비용도 낮다. 거래소에 상장된 ETF 및 ETN은 거래 시 증권거래세가 없으며, 환전이 필요 없어 이와 관련된 각종 수수료도 부과되지 않는다.

아울러 해외 상장 ETF 및 ETN 투자에 비해 불리한 과세체계도 개편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상장 해외형 ETF·ETN은 손익통산이 되지 않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될 수 있는 반면, 해외거래소에 상장된 ETF 및 ETN은 손익통산이 가능하고 별도의 양도소득으로 분리돼 과세되고 있다. 다만 소득세법 개정으로 2025년부터 금융투자소득세가 도입되면서 국내 상장 해외형 ETF·ETN과 해외 상장 ETF·ETN 모두 동등한 과세체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 ETF 시장은 순자산총액 100조원을 눈앞에 두는 등 투자자들로부터 관심과 애정을 받으며 성장해 왔다”며 “향후에도 저렴한 비용, 주식과 같은 실시간 투자의 장점과 함께 다양한 투자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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