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 온기도는 상가 시장]
유동인구 늘며 급매물 위주로 거래
올 1분기 282건…하락폭 줄어 들어
토지 평단가도 하락률 점차 감소해
올해 입주 물량이 회복세에 변수로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금리인상과 경기 위축으로 발길이 끊겼던 ‘상가 시장’의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다. 엔데믹에 유동인구가 늘면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를 회복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최근 거래된 꼬마빌딩이 8m 미만 도로폭에 접해있는 곳이 많았다며 직접적인 유동성과 연결되는 상업시설의 회복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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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토지·건물 프롭테크기업 밸류맵이 서울 상업업무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282건으로 전 분기(304건)대비 7% 하락에 그쳤다. 작년 4분기 거래량이 37%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권을 제외한 수도권의 상업업무 거래량은 805건으로 전 분기(836건)보다 3.7% 감소에 그쳤으며 지방 역시 1분기 거래량 1867건으로 같은 기간 2.8% 감소해 수도권보다 감소폭이 더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역시 하락폭이 둔화하고 있다. 전국 상업업무 시설 평단가는 지난해 1분기 3.3㎡당 2009만원에서 올해 1분기 1620만원으로 약 19%가 하락했다. 다만 하락률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전 분기 대비 14.8%를 나타냈으나 올해 1분기에는 2.6%에 그치며 평단가 하락폭을 줄였다.
서울 상업업무 시설의 3.3㎡당 토지 평단가는 작년 3분기 9769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오른 뒤 4분기 8862만원, 올 1분기 8571만원으로 가격이 낮아졌지만 지난해 4분기 하락률 9.3% 대비 올 1분기 하락률은 3.2%로 6%포인트 줄었다. 가격이 비교적 덜 오른 지방권은 올 1분기 평단가 863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3.5% 오르며 3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기준금리가 최고점에 도달했다는 ‘금리 정점론’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자의 대출 금리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가 투자로 다시금 쏠리고 있다”며 “유동인구와 업무시설이 밀집된 곳 위주로 급매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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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 예정된 대규모 상가 입주물량이 회복세를 보이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고 우려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상가 입주 물량은 총 2만 6217실로 이 가운데 수도권에만 2만1594실(82.4%), 지방에 4623실(17.6%)의 입주를 예고한 상황이다. 전체 입주 물량 중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신도시 등 택지지구 개발로 아파트와 함께 근린 상가 입주가 이어지면서 수도권에 상가 공급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입주 상가 중 절반 이상 공급하는 경기권에는 고양(1801실), 시흥(1753실), 화성(1454실), 수원(1363실), 하남(1223실), 평택(1102실), 남양주(1057실)에서 각각 1000실 이상 연내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정경진 밸류맵 연구원은 “엔데믹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로 가격이 많이 내려갔던 지역과 유동인구가 빠르게 회복된 곳 위주로 급매물을 소화하고 있다”며 “다만 지역에 따라 공급 과다 지역이 나타날 수 있어 공실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