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소아 골절에 의해서 뼈의 성장판이 다치는 경우는 약 15~30%로 알려져 있다. 양 팔 혹은 양 다리가 정확히 대칭으로 부상을 입을 확률은 없기 때문에, 부상 부위의 성장이 더뎌지거나 골절 치료 후 과성장이 일어날 경우 필연적으로 양 쪽의 성장 속도가 차이 나게 된다. 가볍게 지나간 골절로 영구적인 신체 불균형이라는 장해(障害)가 생기는 것이다.
골절뿐만이 아니다. 무릎 주위의 변형으로 다리가 휘는 외반슬(X다리), 내반슬(O다리) 등 다양한 사지(四肢)의 불균형은 방치하면 성장기를 거치며 더욱 심한 전신의 불균형으로 발전한다. 신체 성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균형이지만, 역설적으로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시기도 성장기다. 빨리 자란 쪽의 성장판을 ‘성장판 유합술’로 억제하면 반대편이 성장하며 균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 불균형 해소할 수 있는 ‘골든 타임’ 있어
이와 같은 성장판 억제, 부분 억제 수술은 강제로 뼈의 길이와 형태를 교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지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있다. ‘성장판 유합술 전문가’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성기혁 교수는 “경골(종아리)이나 대퇴골(허벅지) 골절 이후 다리 길이의 차이가 나는 경우 이로 인해 골반이나 척추가 영향을 받는 등 2차적 변형,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 빠르게 교정술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휜 다리에 대한 성장판 억제 수술은 너무 이른 나이에 시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한다. 우리 몸은 신생아 때 내반슬(O다리)로 시작해서 걷기 시작하며 외반슬(X다리)로 진행되다가 6 ~7세 즈음 정상적인 다리 정렬로 돌아간다. 따라서 너무 어린 나이에는 치료 없이도 정상 각도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섣부른 수술보다는 추적관찰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성기혁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어린 나이에 휜 다리를 교정하는 ‘반성장판 유합술’을 시행하는 것은 재발 위험도 높다. 성 교수는 “10세 이하 어린 나이의 경우 재발 가능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환자의 성장이 원활하면서도 재발 위험이 낮은 최적의 치료시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변형교정 클리닉에서는 이에 따라 수술 치료는 남아의 경우 12~14세, 여아는 10~12세경에 시행하는 것을 표준으로 부작용과 재발률을 최소화하고 있다.
◇ 수술 후 성장 저해 우려 적어
이러한 수술적 치료는 성장판을 억제하는 금속판을 제거하면 성장이 정상적으로 재개된다. 그러나 혹여나 성장에 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에 변형교정 수술을 미루다 최적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성기혁 교수는 “많은 연구에서 수술 이후 성장에 큰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수술임이 입증되어 걱정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술 없이 돌파구를 찾고자 관절에 인위적인 힘을 가하거나, 근육을 마사지해 이완시키는 등의 방식으로는 큰 차도를 볼 수 없다”며 “이는 오히려 환아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여러 시도를 하는 동안 수술 시기를 놓치게 될 위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병원 치료를 미루지 말 것을 당부했다.
성장이 거의 끝난 이후 연령대에서는 성장판 유합술의 효과가 없어 ‘교정 절골술’ 등 직접적으로 뼈와 관절을 교정하는 수술을 받게 되는데, 수술이 크고 회복기간이 오래 걸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 변형 의심떈 다리 변형 각도 꾸준히 살펴야
이러한 교정술을 받을 상황에 이르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외상으로 한 쪽 성장판이 다치는 상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전거, 킥보드, 트램펄린 등 부상 시 골절 위험이 큰 활동은 자제하고, 하더라도 적절한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보호자가 지켜보면서 적절히 개입할 수 있는 환경에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하지 변형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외반슬, 내반슬의 경우 변형 각도가 심해지는지를 유심히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성기혁 교수는 “발목을 붙이고 다리를 폈을 때 무릎 사이의 거리가 5cm 이상 벌어지거나, 반대로 무릎이 붙은 상태에서 양발 간격이 5cm 이상 벌어지는 경우, 또는 이 간격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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