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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정리와 더불어 조직도 개편했다. 브랜드사업본부는 이순섭 코웰패션 회장 직속으로 이관됐다. 브랜드사업본부 조직은 영업, 기획, 소싱 등 3개 부문으로 나누고 부장 체제로 전환했다.
내년까지 이어질 경기침체를 대비해 코웰패션이 선제적으로 임원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코웰패션의 한 임원은 “인사 통보 전날까지도 회사에서 어떤 언질도 없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이뤄졌다”고 전했다.
코웰패션은 전통적인 라이선스 브랜드의 강자다. 2010년부터 푸마, 아디다스, 리복 등 글로벌 메가 브랜드의 언더웨어 상품 판매를 통해 성장했다.
이 회사는 주로 홈쇼핑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했다. 캘빈클라인, DKNY 골프 등 정상가 판매가율이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어 영업이익률도 업계 평균의 2배인 20%에 달했다. 실제 코웰패션의 패션 사업은 홈쇼핑 호황에 힘입어 작년 매출 4413억원, 영업이익 8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4.1%와 5.8%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수익성이 악화했다. 3분기 누적 코웰패션의 영업이익은 5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6% 줄었다. 원가 부담 증가와 ‘피파’ 등 신규 브랜드 투자 비용 투입 등이 원인이다. 설상가상 경기 침체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면서 신규 브랜드의 시장 반응도 더디게 이뤄졌다.
이에 코웰패션이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연초 피파 등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브랜드 사업본부와 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를 위해 올해 1월에는 이랜드 출신의 김혁 전무를 영입했고, 7월에는 이커머스 전문가인 나정호 전무를 영입하는 등 인재 영입에 나섰다. 브랜드사업부의 인력도 40명 수준에서 내년에는 100명까지 늘린다고 밝혔을 정도다.
실제 김 전무는 올 초 입사한 이후 피파, BBC earth, 아워플레이스, 나사(NASA) 등 라이선스 브랜드 육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백화점 15곳, 면세점 2곳, 무신사몰 등에 피파를 입점시키며 온·오프라인 사업을 주도했다. 이커머스 사업부도 나 전무를 중심으로 로젠택배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브랜드몰을 만들고 물류 연동 등을 준비했다. 하지만 제대로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퇴사 통보를 받았다.
코웰패션 관계자는 “지난달 주요 임원들에 퇴사 통보를 내린 것은 사실”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회사 내부 사정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스포츠 브랜드를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1시간 방송으로 수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홈쇼핑 판매 중심의 회사는 이 과정을 비용으로 느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