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채용은 LG전자의 사이버보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됐다. 이같은 일환으로 LG전자는 기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올해 사내 모의해킹 대회도 처음 열었다. 해킹대회에는 임직원 150여 명이 참가했으며, 온라인 예선을 거친 13개 팀(2~3인 1팀)이 본선에서 올랐다. 참가자는 가전·TV·전장·B2B 등을 담당하는 각 사업본부를 비롯해 CTO부문, CDO(Chief Digital Officer)부문, 플랫폼사업센터, 생산기술원 등에서 지원했다.
LG전자는 참가자들이 해킹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현업에서 제품과 서비스, 내부 시스템 등을 사이버공격으로부터 더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안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사내 모의해킹 대회를 매년 1회씩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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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이처럼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키우는 건 가전업계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은 스마트홈 분야에서 LG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의 경쟁력 강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구광모 LG(003550) 회장이 미래 사업으로 주목한 전장사업과도 연관이 깊다.
LG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거쳐 플랫폼사업센터에서 LG 씽큐의 기획과 개발, 운영을 통합해 담당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LG전자의 본사와 사업본부에 분산돼 운영됐지만 이를 한 데 모아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치열해지는 스마트홈 플랫폼 경쟁에서 역량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홈 경쟁력에서 보안은 핵심 요인 중 하나다. 이용자가 안심하고 스마트홈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해커의 공격을 철저히 방어하는 게 필수다. 특히 스마트홈 플랫폼에 연동된 하나의 IoT 제품이 공격에 뚫리면, 연동된 다른 제품들도 해킹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IoT 기능이 연동된 아파트 월패드가 해킹돼 주민들의 사생활이 노출된 사건이 발생하며 사이버보안의 필요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구 회장이 점찍은 전장사업에서도 사이버보안 강화가 요구된다. 해커 공격에 노출되면 인명피해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차량용 무선통신장비인 텔레매틱스 부품을 비롯해 차량용 부품 사업을 키우고 있다. LG전자는 자사 제품의 사이버보안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자동차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사이벨럼’을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장이나 가전 등 보안이 중요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보안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점점 강해지면서 채용, 해킹 대회, 업무협약 등 보안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동이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