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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드라기 총리 사임 의사 표명은 오성운동이 상원의 내각 신임 투표를 ‘보이콧’한 이후 나왔다. 오성운동을 이끄는 주세페 콘테 전 총리는 260억유로 규모 민생 지원 방안과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등을 놓고 드라기 총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마타렐라 대통령은 드라기 총리의 재고를 촉구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드라기 총리가 중요한 가스 공급처인 알제리 방문 이후 오는 20일 의회에 출석해 정부 지원책과 관련해 연설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타렐라 대통령의 신속한 사임서 수리 반려로 이탈리아는 조기 총선에 휘말리는 것을 막을 타협안을 마련할 시간을 벌었다”면서도 “이날 드라기 총리의 사임 의사 표명은 이탈리아 연립 정부의 존속 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 시키고 있다”고 평했다.
이날 정치 혼란에 대한 우려로 이탈리아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유동성 높은 40개의 우량주로 구성된 이탈리아의 대표 주가 지수인 FTSE MIB는 전거래일 대비 732.00포인트(-3.44%) 하락한 2만554.33에 마감했다.
드라기 총리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출신으로, 지난해 2월 연립정부 붕괴로 사임한 콘테 전 총리의 후임이다. 코로나19 사태와 경제 위기 등의 현안에 대응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