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해법 '최초의 질문'에서 찾아라

이윤정 기자I 2022.04.27 06:22:09

최초의 질문
이정동|264쪽|민음사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진정한 기술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도전적인 ‘최초의 질문’이 필요하다. 인텔이 반도체 제국을 이룩한 배경에는 저마다 기능이 다른 칩들을 통합할 수 있겠느냐는 최초의 질문이 있었다. 우주 시장의 개척자로 불리는 스페이스X의 경우도 1단 로켓을 재사용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결국 최초의 질문을 제기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다.

책은 진정한 기술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해법을 ‘최초의 질문’에서 찾았다. 서울대 공대 교수인 저자는 “진정한 혁신은 도전적 질문에서 시작된다”며 문제 해결자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질문을 제시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말하는 ‘최초의 질문’은 답이 정해지지 않은 질문이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로드맵을 벗어나는 목표를 제시하거나 시장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도전적인 ‘최초의 질문’을 제기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 작은 것에서부터 버전을 빠르게 높이는 ‘스몰베팅’ △최적의 답을 위해 외부의 지식과 시각을 도입하는 ‘오픈 네트워킹’ △시행착오의 경험을 쌓아 가는 ‘축적 시스템’ △매 단계의 ‘철저한 실행’을 통해 기술혁신이 완성된다.

제조, 소프트웨어, 제약 등 분야를 막론하고 최초의 질문이 없다면 쉽게 무너진다. 휴대전화 점유율 세계 1위를 지키던 노키아는 비용·위험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스마트폰에 대한 최초의 질문을 저지했고 결국 스마트폰이 등장한 뒤 몰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디지털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 시대에 한국이 살아남는 유일한 길은 산업과 기술의 각 부문에서 크고 작은 최초의 질문을 던지고 대체 불가능한 해법을 찾는 것이다. 저마다 자신만의 재능을 발견하고 역량을 높이면서 성장해야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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