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2% 증가한 1조1298억원을,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해 2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하회했다. 면세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5% 증가, 흑자전환한 1조74억원, 231억원을, 호텔부문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19억원을 기록해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분기 최고 이익을 기록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면세 부문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약 1500억원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31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추가적인 마진 훼손이 없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황 부진은 단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천정부지로 솟은 알선수수료가 단기에 하향 정상화되기는 어렵고 오미크론 확산·중국의 올림픽 대비 방역기준 강화 등의 영향으로 12월 이후 면세업계 판매액도 전월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며 “단기 업황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는 2월 말 이후 가파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 실적은 현재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서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동사의 면세 부문 매출액은 2019년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2018년 4분기 수준으로 거의 회복됐고 국내 면세 전체 업황을 보더라도 최근 월간 면세판매액이 14억 달러 이상에 달해 2018년의 실적과 유사하다”며 “주가도 몇 년간 박스권의 밴드 하단이라는 점까지 동일해 지금은 주가 반등에 관심을 가질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9년은 국내 면세업 최고 호황기로 현재 대비 알선수수료가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고 따이공(보따리상) 수요는 고공행진했으며 하이난 면세점 리스크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