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G2 경기둔화 우려 심상찮다…9월 조정장 오나

김정남 기자I 2021.09.02 06:13:50

ADP 민간고용, 시장 예상치 대비 반토막
G2 경기 둔화 징후…증시 레벨 부담 커져
애플 0.5%↑…금리 하락 속 기술주 선방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이틀째 숨고르기를 했다. 최근 잇단 신고점 경신 이후 주춤하고 있는 것이다.

◇예상 대비 반토막 난 민간 고용

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9월 첫 거래일인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4% 하락한 3만5312.53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째 하락세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3% 소폭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3% 오른 1만5309.38을 나타냈고,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58% 상승한 3387.06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뉴욕 증시가 이틀째 주춤한 건 경기 둔화 징후가 점점 짙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연일 신고점을 갈아치우며 레벨 부담이 커지는 와중에 경제 지표 부진과 함께 차익 매물이 나오는 기류다.

이날 나온 ADP 전미고용보고서를 보면, 8월 민간부문 고용은 37만4000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60만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월(32만6000명)과 비교하면 소폭 늘었지만, 지난 3월 이후 이어진 고용 회복 속도에 비하면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 부문에서 (신규 고용의)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델타 변이 확산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700만개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했다.

ADP 보고서가 주목 받는 건 오는 2일과 3일 연달아 나오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고용 보고서(비농업 신규 고용)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은 연방준비제도(Fed)가 평가한 ‘실질적인 추가 진전’의 척도라는 점에서, 추후 긴축 속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날 나온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하락했다. 다국적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8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61.1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61.2)를 밑돌았다. PMI는 매달 제조업·서비스업 동향에 대한 설문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경기지표다. 기준은 지수 50이다.

그나마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PMI는 59.9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미국의 둔화 징후는 중국과 맞물려 더 관심이 모아진다. 경제매체 차이신이 발표한 8월 제조업 PMI는 49.2로 이는 시장 전망치(50.2)를 하회했다. 팬데믹 충격이 닥쳤던 지난해 4월(49.4)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주요 2개국(G2) 경제가 동시에 가라앉을 조짐인 것이다.

◇둔화 우려 속 9월 조정 관측 늘어

경제 지표 부진 속에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내렸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284%까지 하락했다. 금리가 떨어지자 애플(0.45%), 아마존(0.24%), 구글(0.26%), 페이스북(0.70%) 등 주요 빅테크주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월가는 9월로 접어들면서 조정에 대한 긴장감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LPL 파이낸셜의 라이언 디트릭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에도 큰 폭의 랠리를 보였다가 9월 중순 10%가량 조정이 있었다”고 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2.25% 하락한 16.11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2% 상승한 7149.84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18% 올랐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07% 내렸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