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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넷째주 예비력 4.0GW까지 뚝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올여름 전력 예비력은 7월 넷째주 4.0(상한 전망시)~7.9(기준전망시)GW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예비력은 발전기 가동을 통해 공급할 수 있는 최대전력에서 최대수요치를 뺀 값이다.
기준전망은 최근 5년 피크발생일 직전 72시간 평균기온인 29.4도를 적용했다. 상한전망은 최근 30년 피크발생일 직전 72시간 평균기온의 상위 3번째 기온인 30.2도를 적용했다. 예비력이 4.0GW까지 떨어진다는 것은 대형발전소 4개가 생산하는 전력만 남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화재가 발생한 신고리 4호기와 정비 중인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등이 재가동되는 8월 둘째주의 경우 예비력은 4.8~8.3GW로 예상된다. 지난해 최대 전력수요가 89.1GW를 찍었을 때 여름 전력 예비력은 8.9GW였다. 작년보다 예비력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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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예비력이 작년대비 절반 수준에 떨어진 것은 급격히 늘어날 전력 수요 탓이다.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공장 가동률이 늘어나고 있고, 기상 이변으로 인한 폭염에 냉방 가동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여름 피크시기 전력공급 능력은 99.2GW로 지난해(98GW)와 유사하다.
일부 발전소 가동 중단시 ‘전력대란’..정부 8.8GW 예비력 확보
관건은 발전소가 이상없이 제대로 가동되느냐다. 고장 등으로 일부 발전이 중단될 경우 예비력이 2~3GW까지 떨어질 수 있다. 자칫 예비력이 1.5GW 미만인 ‘심각’ 단계가 이뤄질 경우 강제 단전조치인 순환단전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다. 2011년 9·15 대정전이 대표적인 순환단전사례다.
정부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8.8GW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해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예방정비 중인 발전기인 부산복합 4호기, 고성하이 2호기의 시운전 일정을 전력피크 주간으로 조정해 공급량을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태양광을 통해 전기를 충전한 ESS의 방전시간을 전력피크 발생시간으로 변경한다. 통상 ESS는 저녁에 방전을 하는데 이를 당겨서 전력 공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업이 전력사용을 줄일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전력수요 의무감축(DR), 공공비상발전기 가동 등도 최대한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예비력 8.8GW 관련해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긴 어렵지만 최대한 끌어모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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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석탄화력 감축정책에 따라 폐쇄한 삼천포 1, 2호기와 보령 1, 2호기를 올여름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시점에 일시적으로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영구정지했던 발전소를 재가동하는게 쉽지만은 않다는 게 문제다.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발전 5개사에 대해 노후 석탄 발전기는 가동을 중단하고 운영 중인 석탄 발전기도 출력의 80% 까지만 가동하도록 제한했지만 올여름에는 수급을 고려해 일시적으로 피크 시간대 출력을 100% 내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탄소중립’을 위해 석탄발전소 가동을 줄여나가야 하지만, 전력 수급문제로 다시 탄소배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력수요를 줄이는 방향을 추진해야하지만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지난해 전기제품의 에너지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에너지효율1등급 제품을 사면 10%를 환급하는 ‘으뜸효율환급’ 정책을 시행하긴 했다.
더 많은 제품을 고효율 전자기기로 바꿔야하지만, 예산이 투입되는 문제라 한계가 있다. 전력 소비를 줄인 기업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DR역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제도라 정부가 무턱대고 강제하긴 어려운데다 장기적 과제여서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데는 역부족이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석탄발전소를 줄여나가야하겠지만 설비를 무조건 폐쇄하기보다는 비상시를 대비해 예비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연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여름철을 위해 무턱대로 발전소를 늘리기보다는 효율적인 수요관리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력수급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보다 정책을 더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