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정민 친구 변호인 “‘만취 상태’ 입증 증거 많다”

장구슬 기자I 2021.05.24 07:21:58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 씨와 사건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가 다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 변호인은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A씨가) 만취한 상태였다’는 걸 입증할 객관적 증거는 많다”고 주장했다.

고 손정민 친구 A씨 측 변호인 양정근 변호사가 지난 23일 JTBC와 인터뷰를 했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A씨 측 변호인 양정근 변호사는 지난 23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22일 추가 조사가 있었고, 꽤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양 변호사는 사건 당일 A씨가 ‘만취한 상태였다’는 건 객관적인 사실로 뒷받침된다고 했다.

그는 “목격자들이 토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나 (A씨가) 집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에도 여전히 만취 상태라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주차장에서 토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면조사 역시 소위 필름이 끊길 정도로 만취한 상태여서 기억이 안 돌아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집에 갔다가 한강공원에 다시 돌아온 A씨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 TV 영상에 대해서는 “이것만으로 만취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양 변호사는 “영상이 짧고 단편적인 장면이라서 그것만 가지고 취했느냐 취하지 않았느냐를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블랙아웃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목격자를 매수했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저희는 목격자가 어떤 분인지도 모른다. 수사기관에서만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내가 뭘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 부분도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인신공격과 악의적인 루머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A씨와 A씨 가족에게 쏟아지는 악플과 비난들이 또 하나의 비극을 만들 수 있다. A씨와 그 가족이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 3번, 최면조사 2번, 프로파일러 면담 1번을 진행했으며, A씨 아버지와 어머니를 상대로 각각 2번, 1번의 참고인 조사도 했다.

지난 4월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고 손정민 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0시30분께 집을 나서 A씨와 반포한강공원 잔디밭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술을 먹다가 실종됐고, 실종 엿새 만인 30일 반포한강공원 한강 수상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지난 13일 서울경찰청은 손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감정서를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과수는 부검 당시 손씨의 머리 부위에서 발견된 2개의 상처는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경찰은 손씨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CCTV 분석, 토양성분 분석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손씨 실종 당일 오전 4시40분쯤 한강에 입수했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온 신원 미상의 한 남성이 손씨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신원 파악 작업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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