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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낚시인들이 가장 원하는 정보는 정확한 기상 정보와 대상 어종입니다. 이런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는 전문검색엔진이 없습니다.”
임동현(42·사진) 애쓰지마 대표는 기존 낚시 정보 서비스의 문제점을 이 같이 분석했다. 2020년 4월 문을 연 애쓰지마는 관광 벤처 스타트업이다. ‘낚시의 시작과 끝을 완성하는 당신의 낚시 파트너’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낚시 방송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박진철 명인이 투자를, 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TV’로 유명한 김지민 작가가 기술 개발과 자문에 참여했다. 지난 6월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0 Y&Navigator 액셀러레이터 운영 프로그램’에 뽑히는 등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에서 애쓰지마를 운영하고 있는 임동현 대표를 최근 화상통화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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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낚시 인구는 약 850만명(2018년도 기준). 낚시 산업 시장 규모는 2조 4358억원에 달한다. 낚시를 취미로 즐기는 강태공 숫자는 매해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낚시 정보 서비스 시장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애쓰지마가 낚시 플랫폼 ‘어신’을 최근 출시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기상 정보와 어종별 낚시확률 정보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이다. 국내 최초로 풍향, 풍속, 유향, 유속 등 다양한 요소를 적용한 서비스로, 낚시인들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서비스를 출시한 지 불과 25일(지난달 21일 기준). 무려 1만5000여명의 전국의 낚시꾼들이 회원으로 가입했을 정도로 성장세가 돋보인다.
“저도 17년 정도의 조력을 가진 낚시인입니다. 특히 2013년 제주로 정착한 이후부터는 해보지 않은 낚시 장르가 없을 정도로 꾸준히 연을 쌓아오고 있습니다. 이전 두차례 창업경험과 낚시에 대한 애정 때문인지, 우리 낚시 산업이 가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어신은 정보의 정확성과 접근성에 주목했다. 기상 정보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기술을 이용해 정보의 편차를 줄였다. 우리나라의 기상청은 물론 전 세계 기상 정보를 모아 실증화 테스트를 거쳤다. 복잡한 기상 정보는 낚시지수로 구분했다. 초보 낚시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단순화하고, 이미지화했다. ‘아주나쁨’에서 ‘아주좋음’까지 5단계로 나눴다. 세부적으로는 기온과 풍향·풍속·파고·수온 등의 정보도 시간대별, 날짜별로 나눠 제공한다.
“많은 사람들이 북풍을 남쪽에서 북쪽으로 부는 바람으로 잘 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바람 세기가 낚시에 미치는 영향을 잘 모릅니다. 이런 각 정보를 이미지화한 것이 바로 낚시지수입니다. 우리는 이런 전문 데이터를 전부 분석하고 해석해서 단순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입질지수도 어신의 대표 서비스다. 국내 계절별·장소별 어종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에도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했다. 정보는 낚시인들이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사진을 모은다. 이런 사진에는 위치, 시간, 날씨, 물때, 활동시간, 적정 수온 등의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국내 서식하는 어종은 수시로 변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잡히던 방어나 한치가 강원도와 부산 등에서 잡힙니다. 기후변화로 어종의 서식처가 바뀌고 있는데, 국립수산과학원이 이런 정보를 전부 다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낚시인들이 사진찍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소위 ‘인증샷’입니다. 자신이 잡은 어종정보를 실시간으로 블로그나 카페, SNS에 올립니다. 이런 정보가 살아있는 정보입니다. 이 정보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어종들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한마디로 집단지성을 갖춘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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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 산업 이끄는 영세 상인과의 상생이 핵심 전략
“낚시 레저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도 팽창하고 있는데, 정작 이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한 영세기업과 상인들은 망해가고 있습니다. 소수의 기업이 낚시 시장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O2O플랫폼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불공정 거래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할 시스템이나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애쓰지마는 낚시산업을 이끌어가는 영세 상인들과도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애쓰지마가 제안하는 해법 중 하나는 ‘수수료 제로’다. O2O 플랫폼 등이 과도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낚시터나 선박을 소비자와 매칭해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수수료율은 평균 20% 정도다. 갈치 배낚시의 경우, 한번 출조시 1인당 보통 14만~20만원의 비용을 선주에게 지불한다. 12명 정원인 경우, 168만원에서 240만원 정도의 비용을 낚시인이 지불하는데, 플랫폼은 중계수수료만 최대 48만원을 챙기는 셈이다. 선주는 유류비와 인건비, 식비 등을 빼면 실제 수익은 거의 없다는 것이 임 대표의 분석이다.
“이런 구조로는 선주와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수수료를 없애는 방법을 고민하다, 온라인 가맹사업을 생각했습니다. 수수료가 없는 대신 일정 금액을 가맹비로 내면 플랫폼 기업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가맹비는 영세상인과 선주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로 책정할 예정입니다. 낚싯배 선주와 피싱숍은 물론 실·내외 낚시터, 스크린 낚시터, 낚시터 주변 식당 등도 가입도 가능합니다.”
영세소매점의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는 ‘크라우드 펀딩’을 제안했다. 조구사(공급사)와 소매점(피싱숍)의 유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해법이다. 조구사가 소매점의 규모와 장비 매입 규모에 따라 공급가격을 차별하는게 현실이다. 이에 애쓰지마는 소매상을 대신해 조구사에 매입을 직접 하겠다는 것이다.
“현금 유동성이 큰 소매점은 낚싯대 1개를 50만원에, 영세 소매점은 80만원에 매입하는 구조입니다. 소매점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입니다. 저희는 영세 소매점을 대상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모인 자본을 가지고 조구사와 직접 협상해 제품 단가를 낮추는 게 목표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소매점도 대형 도매점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조구사도 소매점의 여신거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