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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월 28일 기준 123개 공모주 펀드에는 올해 들어 1조2908억원이 유입됐다. 최근 3개월로 기간을 좁히면 1조4990억원으로 테마 펀드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삼켰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연초 이후 14조7513억원, 3개월 사이 5조8145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인기의 배경은 ‘공모주 열풍’에 있다. 공모주에 자금이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상대적으로 절차가 덜 번거롭고 비교적 소액으로 뛰어들 수 있는 공모주 펀드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기업 공개 공모주식은 우리사주 조합원과 일반청약자(개인 투자자 등)에게 각각 20%를 배정하고 나머지 60%를 펀드 등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한다.
지난달 초 상장한 카카오게임즈(293490)는 15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가 1억원을 증거금으로 맡기면 5주를 받았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인 4만8000원에서 시작해 6만2400원에서 마감했다. 단순 비교하면 160% 상승했다. 하지만 1억원을 투자금으로 보면 19만2000원을 벌었다. 0.19% 수익률이다. 상장일인 9월 10일 주가가 펀드 기준가에 반영된 9월 11일 기준 공모주 펀드 평균 일간 수익률은 0.55%다.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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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펀드는 일반 공모주 펀드, 코스닥벤처 펀드와 하이일드 혼합형 펀드 등으로 나뉜다. 제도 도입 당시 혜택의 차이 등으로 시장에 따라 펀드 강점이 다르다. 코스닥 시장에선 코스닥벤처 펀드가 공모 규모의 30%에 대해서 우선 배정을 받는다. 하이일드 혼합형 펀드는 신용등급 BBB+ 이하 등급의 하이일드 채권 혹은 코넥스 주식에 45% 투자하거나 국내 채권 비중을 60% 이상으로 설정하면 유가증권시장에 공모주 10%를 우선 배정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해당 혜택은 올해로 일몰한다.
포트폴리오에 따라 수익률 차이도 크다. 운용전략, 추가 운용전략의 병행 유무, 의무보유 확약 등도 살펴봐야 할 요소다. 7월 기준 아이티엠반도체(084850), 메드팩토(235980) 등을 보유한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주혼-파생]종류A’의 3개월 수익률은 28일 기준 17.91%에 달한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한 자릿수에 머무는 펀드도 적지 않다. 상장 후 공모가를 하회하는 종목을 보유해 성과가 부진한 펀드의 경우 자금 유출로 해당 종목의 비중이 높아져 성과 부진이 심화되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도 있다. 또 기존 고객의 수익률 관리를 위해 일시적 판매 제한(소프트 클로징)으로 수익률 희석을 방어하기도 해 미리 살펴봐야 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펀드 투자에 있어 ‘쏠림’ 경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연구원은 “과한 관심으로 청약경쟁률이 너무 높아지면 기본적으로 배정 수량이 줄어들고 공모가도 높게 형성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형, 운용사, 펀드별 투자자금의 쏠림이 없는지 확인하면서 투자 종목마다 혜택이 큰 유형 의 펀드에 투자 비중을 높이는 식의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