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1년에 1회 전립선암 검사 필수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전립선암 검사를 받아봐야 겠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방광염은 소변에 피가 나온다든지 후두암은 목소리에 변화가 온다든지 하는 증상이 있지만 전립선암은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다. 따라서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전승현 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전립선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PSA 즉, 전립선특이항원이라는 혈액 검사로 스크리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은 대부분 60~70대에 나타나기 때문에 30~40대는 PSA 스크리닝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의 빠른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50세 이상에서는 1년에 한 번 정도 PSA 검사를 권장한다. 특히 가족 내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고위험군에 해당하므로 반드시 스크리닝을 해야 한다.
전승현 교수는 진료를 하다보면 ‘전립선비대증이 오래되면 전립선암으로 발전하나?’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한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 모두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질환이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질환이며 전립선비대증이 진행돼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다만 기존의 전립선비대증이 있었던 환자에서 전립선암이 발병할 수는 있다.
전 교수는 “두 가지 질환의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50대 이상에서 하부요로증상이 있는 환자분은 반드시 정기적인 전립선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같은 전립선암이라 하더라도 예후나 진행속도는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환자의 개별적인 전립선암 병기, 진행위험도, 환자의 건강상태, 연령, 부작용, 치료 방법의 선호도, 술자의 숙련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수술·방사선·약물 치료 등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능동적 감시요법이나 경과관찰 등을 할 수 있다.
초기 전립선암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료법은 역시 수술이다. 근치적전립선절제술은 전립선과 정낭을 모두 제거하고 방광과 요도를 이어주는 방법이다. 상당히 난이도가 높고 수술 후 요실금이나 성기능장애 등과 같은 합병증이 많았던 술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도입되면서 합병증의 빈도가 감소 추세에 있다.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전체 전립선암 수술의 과반이 넘는 수가 로봇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 여러 논문에서도 개복 수술과 종양학적 성적은 유사하면서 수술 후 성기능의 회복, 요자제능력의 회복 면에서는 우수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전승현 교수는 “전립선 주변으로 많은 신경과 혈관이 주행하고 방광과 요도괄약근이 인접해 있는 기관이다 보니 수술 후 합병증에 대한 깊은 상담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수술 후 요실금과 발기부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주변 신경과 조직을 보존하는 정교한 술식이 요구되기에 집도의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이되었다면,남성호르몬 차단, 항암화학요법 고려해봐야
전이가 동반되었다면 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남성호르몬 박탈요법’을 시행한다. 전립선암은 고환 및 부신에서 생성되는 남성호르몬에 의존해 증식하기 때문에 호르몬을 차단함으로써 억제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치료반응이 좋아 암도 줄어들고 증상도 호전되지만 어느 시기가 지나면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시기가 찾아온다. 이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비롯한 다른 종류의 약제를 투여해 생존 기간을 증가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물들이 많이 개발돼 실제 임상에 적용되고 있다.
전 교수는 “전립선암이 애초에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유전적인 요인에 의한 전립선암은 어쩔 수 없지만, 환경적 요인은 일상생활에서 교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동물성 지방과 육류의 과다섭취, 비만, 당뇨 등을 손꼽을 수 있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생활이 중요하며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 유지하고, 비만을 방지해야 한다. 전립선암의 예방에 효과가 있는 음식이나 약제가 확실히 정립된 것은 없지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는 라이코펜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토마토, 혈당강하제, 고지혈증치료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