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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높이는 트럼프 “北 연락받았다…김정은과의 만남 흥미로울 것”
트럼프 대통령은 29·30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 내외와 친교만찬 이후 30일 방한 이틀째 일정을 소화한다. 최대 관심은 한미정상회담 이후 행선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017년 11월 국빈방한 당시 DMZ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기상 악화 문제로 취소한 바 있다.
더 큰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DMZ 번개 회동’ 성사 여부와 문 대통령의 동행 여부다. 모든 상황은 아직 유동적이지만 북미정상의 접촉 가능성은 높은 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제안에 북한이 긍정적으로 반응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사카 현지에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 위원장이 이 글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그와 악수하며 인사라도 나누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 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하고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방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DMZ 회동 성사를 위한 북미간 접촉사실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상춘재 친교만찬 전에 ‘북측에서 연락받은 것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준비 중이냐는 질문에 “정말 흥미로울 것”이라고 밝혔고 ‘내일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느냐’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우리가 지금 일을 하고 있으니 지켜보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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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동행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청와대는 한미정상의 DMZ 방문 가능성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이른바 NCND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DMZ에서 북미정상 또는 남북미 정상간 회동 가능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는 청와대가 적극적인 부인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DMZ에서의 북미정상 깜짝 회동 또는 문 대통령이 합류한 가운데 남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더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의 전날 한미정상 만찬결과 브리핑도 이를 뒷받침한다. 윤 수석은 “오늘 만찬에서 두 정상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이 좋은 일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긍정적인 평가에 대해 얘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다만 만나게 된다면 대화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