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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재건 과제는]한국당, 김병준號 비대위 체제로…보수재건의 닻 올려야

김미영 기자I 2018.07.18 06:00:00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추대
황폐화된 보수의 땅 객토해야… 한국보수 살아날 토대 다져야
당 운영 시스템·보수가치 재정립·세대교체 등 ‘과제’로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김병준(가운데) 자유한국당 신임 혁신비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전국위원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은 17일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추대했다. 이로써 6.13 지방선거 패배 후 34일 만에 비로소 당 정비와 혁신을 위한 닻을 올릴 수 있게 됐다.

김병준 신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전국위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후 ‘혁신’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들이 한국당을, 한국정치를 바꿀 것을 명하고 있다”며 “잘못된 계파논쟁, 진영 논리 속에서 그것들과 싸우다 죽으라고 제게 얘기해달라. 그렇게 싸우다 죽어서 거름이 되면 제겐 오히려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물망에 올랐던 다른 후보들과 달리 하마평 당시부터 의욕을 보였던 만큼, 남다른 각오로 당 혁신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게 당 안팎의 기대다. 그러나 선거 참패 이후에도 처절한 반성보단 계파갈등에 골몰해왔던 한국당이 ‘공천권’이란 무기도 없이 들어설 비대위 체제 하에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김 위원장의 일성처럼 한국당을 넘어 한국정치 변화까지 이루려면 이번 기회를 결코 놓쳐선 안 된다는 목소리는 그래서 더욱 절박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땜질식 봉합’에 그친다면 한국당, 한국보수는 날개도 없이 추락할 게 뻔하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전대, 총선 공천 등 향후 당 운영 시스템의 원칙을 바로잡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나아가 한국당, 한국보수가 지향할 가치를 다시 세우고 젊고 참신한 인재들이 뛰어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잇따르고 있다. 비대위는 황폐화된 보수의 땅을 객토하고, 다음 지도부는 과감한 혁신 작업을 벌여야 한국의 보수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비대위 체제의 성공 여부는 보수의 ‘제3의 길’을 열수 있느냐에 달렸다”면서 “김 위원장은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 운영의 시스템화, 진보를 향한 보수가치 재정립, 세대교체 등 담대한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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