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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8위 인도 화장품 시장…文 방문에 'K-뷰티' 진출 속도내나

이성웅 기자I 2018.07.10 06:00:00

인도 화장품 시장, 5년새 연 평균 13.5% 성장
對 인도 수출 비중 0.1% 남짓…아모레퍼시픽 등 일부만 현지 진출
현지 시장서 천연·기능성 화장품 인기

인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인도 뉴델리에 도착 후 첫 일정으로 힌두교를 대표하는 성지인 ‘악샤르담 힌두사원’을 방문, 힌두교 지도자 동상 위에 물을 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인도 순방길에 오른 가운데, 인도 진출을 꿈꾸는 우리 화장품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속 성장 중인 인도 화장품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 중국 위주의 해외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급성장 중인 인도 화장품 시장…2025년엔 200억달러

9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화장품 시장 규모는 135억8000만달러(약 15조955억원)로 전년보다 9.1% 성장해 세계 8위로 올라섰다. 125억6000만달러(약 13조9600억원)를 기록한 한국은 인도의 성장세에 밀려 9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최근 인도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는 심상치 않다. 유로모니터 조사 결과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시장 매출액이 연평균 13.5%씩 성장했다. 인도 경제성장률이 7%가 넘으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미용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화장품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2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특히 고가의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 성장률이 눈에 띈다. 지난 2011년 1990만달러(약 221억2400만원)에 불과하던 시장 규모는 5년새 5770만달러(약 641억6800만원)로 약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처럼 인도 화장품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각광 받으면서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의 인도 진출도 늘고 있다. 이미 영국 유니레버, 미국 레블론, 프랑스 록시땅 등 유명 브랜드들이 인도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韓기업, 인도 진출 아직은 미미…천연·기능성 화장품에 주목

아직까지 우리 기업의 인도 진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해당하는 중앙의약품표준통제국(CDSCO)의 인증을 받아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하는 부분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대(對) 인도 화장품 수출액은 716만6000달러로 전년 대비 51.8% 늘었지만 전체 수출액 대비 점유율은 0.1% 수준에 불과하다.

현지 진출은 주로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5년 이니스프리 매장을 인도 뉴델리와 뭄바이에 열었다. 2016년엔 잇츠한불이 인도 대형 유통그룹과 계약을 맺고 매장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엔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현지 시장에선 천연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이 유행이다. 인도 정부에서 고대 자연주의 의학인 ‘아유르베다(Ayurveda)’ 활성화에 적극 투자 중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순방길엔 경제사절단으로 김영철 바인그룹 회장이 동행했다. 바인그룹은 천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메디셀톡’을 유통하는 다브인터네셔널의 모기업이다.

인도 화장품 시장에선 색조 화장품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천연 화장품의 유행과 맞물려 천연 성분으로 만든 색조 화장품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주름개선·미백 등 피부관리와 화장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기능성 ‘듀얼 화장품’도 인도 여성들이 선호하는 제품으로 꼽힌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인도 시장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진 않지만 많은 화장품 업체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이번 순방이 인도에서 한국 화장품이 관심을 얻는 좋은 계기가 되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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