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지분 2% 보유…차량용 반도체 등 공급 본격화 예상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김기남 사장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경영진들과 함께 BYD를 비롯해 선전 등에 본사를 둔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 부회장의 BYD 방문은 하만(HARMAN) 인수 이후 정체됐던 자동차 전장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7월 중국법인을 통해 BYD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0억 위안(취득가 5286억 6500만원)을 들여 BYD주식 5226만 4808주(약 2%)를 매입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자동차 전장 분야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업 간의 시너지를 위해 BYD 지분 투자를 결정했었다. 지분 참여 직후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BYD에 각종 센서를 포함한 차량용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등의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얼마 뒤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이 부회장이 지난해 2월, 구속 기소됐고 BYD와의 협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 선전 출장을 계기로 삼성전자는 BYD에 차량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급 확대를 본격화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지난달 말 업계 최고 수준의 고온 신뢰성과 초고속·초절전의 자동차용 ‘10나노급 16Gb LPDDR4X D램’ 양산을 본격 시작했다. 또 앞서 올 2월엔 세계 최초로 자동차용 ‘256GB eUFS(내장형 플래쉬 메모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선 지난해 독일 아우디(Audi)에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공급하기도 했다. 이 프로세서는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최대 4개까지 동시 구동할 수 있는 빠른 연산 속도와 강력한 그래픽 성능을 갖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DS부문 경영진이 함께 선전 출장에 나선 것은 세계 최고 기술력의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급성장 중인 중국 전기차 시장에 확대 공급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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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이 출장지로 선택한 선전과 출국 시기 등도 중국 현지 업체들과 최대한 많은 비즈니스 미팅을 가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선전은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으로 1980년 경제특구 1호로 지정된 스타트업 창업의 메카다. BYD를 비롯해 글로벌 1위 드론(무인항공기)업체 ‘DJI’,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 IT·핀테크기업 ‘텐센트’ 등 중국의 대표 글로벌 기업의 본사가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 부회장 출장 기간에는 선전컨벤션센터에서 3일부터 사흘간 중국 소비자가전 전시회 ‘CE차이나 2018’이 열린다. CE차이나는 매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가전전시회 ‘IFA’를 주관하는 독일 메쎄베를린과 선전시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해 올해 3회째를 맞는 CE차이나는 하이얼과 메이디 등 중국 브랜드와 보쉬, 나르디 등 글로벌 제조사, 선전 현지 스타트업 등 10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지만, 이 부회장과 경영진이 이번 행사에 방문할 가능성이 시기상 높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경영진 등이 선전 출장 중 CE차이나에 참석할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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