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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입주한 이 아파트(총 1722가구)는 지난달 말 9억 7000만원에 거래됐다. 올 1월 9억 2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석달 새 다시 5000만원 넘게 오른 것이다. 작년 이맘 때 7억 초반대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일년 새 3억원 가까이 집값이 뛰었다. 지난달 8억 3000만원에 거래된 전용 59㎡형도 같은 기간 3억원 가량 올라 8억 5000만원 선을 호가하고 있다.
신길뉴타운 대장주로 꼽히는 래미안 에스티움뿐 아니라 일대 아파트 단지들도 시세 오름폭이 가파르다. ‘레미안 프레비뉴’(2015년 12월 입주· 949가구) 전용 84㎡는 올 2월 9억 2000만원에 거래됐고, 현재 호가는 10억원에 달한다. 작년 신길뉴타운 5구역과 12구역에서 각각 분양했던 ‘보라매 SK 뷰’(2020년 1월 입주 예정·1546가구)와 ‘신길 센트럴 자이’(2020년 2월 입주 예정·1008가구) 전용 84㎡도 조합원 입주권 시세가 9억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신길동 D공인 관계자는 “여의도권에 직장을 둔 마포구나 양천구 거주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신길뉴타운 내 새 아파트로 유입되면서 집값이 대부분 지난 1~2년 새 3억원 넘게 올랐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신길동은 뉴타운 내 신축 단지 가격 상승으로 평균 시세가 3.3㎡당 1937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영등포구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여의도동(3.3㎡당 3254만원)을 비롯해 영등포동(2096만원), 당산동(2049만원)에 이어 네번째로 비싼 동네가 됐다. 영등포동에서는 ‘아크로타워스퀘어’(2017년 9월 입주·1221가구) 전용 84㎡가 지난해 말 가장 먼저 10억원을 돌파했고, 당산동에서는 ‘롯데캐슬 프레스티지’(2017년 8월 입주·198가구)는 올해 1월 9억 9000만원에 팔리면서 현재 시세는 1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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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신길뉴타운은 공급 초기에만 해도 낙후 이지미가 강해 인기가 없었지만, 서울 주택시장 활황세와 함께 꾸준한 수요 유입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다만 그동안 급등한 가격 부담감 때문에 인근 노량진 재개발 단지를 비롯해 일대 10억원 이하 아파트로 수요가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