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PEF가 기업 경영권을 인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률 극대화다. 예컨대 LK투자파트너스의 경우 최근 중견 건설사 요진건설산업 지배구조 개선으로 2배 이상의 시세 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K투자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550억원의 펀드를 결성해 요진건설산업 지분 45%를 인수한 바 있다. 요진건설산업은 당시 상속세 납부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각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LK투자파트너스는 인수 후 기업 가치를 높여 1년 반만인 지난해 말 1000억원이 넘는 가격에 다시 요진건설산업 1대 주주에게 지분을 되팔기로 했다.
반대로 기존 오너가 PEF에 경영권을 매각하는 이유는 우선 재무구조 개선 때문이다. 지난해 말 지도표 성경김 제조업체인 성경식품도 핵심 경영진의 건강 문제 등으로 회사 운영이 어려워지자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가 인수했다. 성경식품 대표 및 가족들이 가진 지분 100%와 공장시설 등을 약 1500억원에 사들였다. 밀폐용기 업체 락앤락의 경우도 2세 경영보다 PEF를 통한 현금 창출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김준일 회장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경영권 매각으로 결정했다. 이외 베인캐피탈에 인수된 바이오 의약품 기업 휴젤과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사들인 화장품 업체 에이블씨엔씨 등도 창업주 지분이 PEF로 옮겨간 경우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전문가로 구성된 PEF에 경영권이나 지분을 매각해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PEF는 기업 경영권을 인수로 수익률 극대화한다”며 “더불어 정부 입장에서는 과거 산업은행이나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진행했던 기업 구조조정 등의 부담을 PEF에 전가할 수 있다. 이는 정부가 지속해서 PEF 관련 규제를 풀었던 이유”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