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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들, '혼저옵서예'

송주오 기자I 2018.01.12 06:10:00

제주지역 나홀로 여행객 증가에 신라호텔 ''1인 패키지'' 선봬
부산 롯데·켄트호텔도 속속 가세

제주신라호텔이 작년 말에 이어 연초 ‘1인 패키지’ 상품을 다시 출시했다.(사진=신라호텔)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연초부터 제주도와 부산지역 특급호텔이 욜로(YOLO) 패키지를 잇달아 출시하며 1인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가족고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지만 최근 1인 고객의 방문이 증가한 영향이다. 주요 타깃층으로 떠오른 1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특급호텔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주신라호텔은 싱글족을 위한 1인 전용 여행 상품 ‘싱글 모먼트’ 패키지를 11일 출시했다. 이번 패키지는 산을 전망할 수 있는 객실 1박, 조식 1인, 라운지 S 1인, 실내 사우나 1인 1회(투숙중) 혜택을 제공하며, 2박 투숙 시 스파클링 와인 1병을 추가로 제공한다. 제주신라호텔은 지난해 말에도 1인 고객을 위한 ‘포커스 온 미’ 패키지를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제주신라호텔이 레저 전문직원 G.A.O.(Guest Activity Organizer)의 안내로 진행하는 ‘내추럴 트레킹’에 홀로 참가하는 고객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참가 인원은 전년대비 2배 늘었다.

제주신라호텔이 1인 패키지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이유는 ‘나홀로 관광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지난해 1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은 여행지로 제주도가 2위를 차지했다. 2016년 제주도는 1인 여행객 인기 여행지 4위였다. 1년 만에 제주도가 도쿄를 제치고 2위로 부상한 것이다. 제주도를 제외하면 일본 오사카, 태국 방콕 등 인기 여행지는 모두 해외다. 욜로족이 국내 관광지로 제주도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자료=스카이스캐너)
제주도는 국내에서 대표적인 가족 여행지로도 꼽힌다. 스카이스캐너의 조사 결과에서도 지난해 1위 가족여행지는 제주도다. 제주도는 욜로족과 가족여행객 모두를 충족하는 관광지인 셈이다. 제주도는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있으면서 천혜의 자연환경과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이 때문에 모든 여행객의 선호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제주도와 함께 대표적인 국내 관광지인 부산 지역 특급호텔도 1인 패키지 출시에 가세했다. 부산롯데호텔은 1인 전용 패키지 ‘온리 포 미(Only for Me)’를 선보였다. 디럭스 룸 1박과 인룸 조식 1인, 스탠다드 커티시(과일 3종), 더 라운지 생맥주 2잔과 감자튀김 1개, 롯데시네마 티켓 1매 등 1인 고객을 위한 상품 구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부산에 있는 켄트호텔 역시 ‘포 미(For Me) 패키지’를 출시하며 1인 고객 유치에 나섰다. 포 미 패키지는 △스탠다드 또는 디럭스 객실(1박) △애슐리 조식(1인) △멤버스 라운지의 애프터눈 티타임(1인) △객실 내 미니바 & 필로우 오더 서비스(5종) 등을 제공한다.

욜로족 증가에 올해 처음으로 1인 패키지를 내놓은 호텔도 등장했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메이필드 호텔은 오픈 이후 첫 1인 패키지 상품 ‘휴일’을 선보였다. 이번 패키지는 국내 대표 수제맥주인 더부스 대강 페일에일과 버드와이저 등으로 구성된 4종의 미니바와 한방 갈비탕, 베트남 쌀국수,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등 다양한 나라의 대표 메뉴로 구성된 총 다섯 가지의 룸서비스(택1)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관광객 증가는 트렌드를 넘어 대세가 되어 가고 있다”며 “기존 인기 관광지에도 1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이들을 위한 패키지 상품 출시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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