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묻는다

논설 위원I 2017.06.12 06:00:00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제8회 세계전략포럼(WSF)이 오늘 개막되어 이틀 일정으로 진행된다. ‘제4의 길-융합과 연결을 넘어’라는 주제에서 나타나듯 4차 산업혁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미래 성장동력을 논의하는 자리다. ‘제4의 길’이라는 표현에서처럼 급변하는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주게 될 것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새롭게 출범한 지 한 달여가 지나는 시점에 열린다는 점에서도 올해 행사의 의미는 각별하다. 문 대통령이 우리 경제 시스템을 4차 산업혁명 추세에 맞춰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정책 의지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새 정부 초대총리를 맡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번 행사에 참석해 정부의 정책 방향을 밝힐 것이라는 점에서도 미리부터 주목된다.

포럼에 참가하는 외국 인사들도 두루 소개할 만하다. 스튜어트 러셀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는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이번 포럼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통찰을 전해주게 된다. 에스토니아에서 정보통신기술(IT) 정책을 확산시킨 투마스 헨드릭 일베스 전 대통령과 사물인터넷(IoT) 개념을 처음 고안한 케빈 에쉬튼 전 벨킨 청정기술사업 총 책임자도 포럼 연사로 등장할 예정이다.

제8회 세계전략포럼이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4의 길:융합과 연결을 넘어’를 주제로 열린다
우리의 4차 산업혁명은 아직 제대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논의와 주장은 무성하지만 체계를 갖추기에는 갈 길이 멀다. 지난해 이세돌 선수를 꺾은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최근 세계 최고수인 중국 커제 선수를 물리치고 은퇴를 선언하기까지 이뤄놓은 것이 별로 없다는 데서도 그것을 알 수 있다. 기업 현장에서 ‘스타트업’과 ‘창의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이미 우리 일상생활에서 4차 산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마당에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곤란하다. 인공지능과 IT,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기술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영역을 개척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의료, 환경,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좀 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 이번 세계전략포럼을 계기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폭넓게 변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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