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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공지능은 플랫폼 서비스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는 우리의 데이터와 여러 관련 역량 플랫폼화 시키는 게 더 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인공지능 기능을 API 형태로 공개하고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성공한다면 우리나라 ICT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컨대 아동용 로봇을 만드는 업체가 어린이들과 대화가 가능한 장난감을 만들거나 구연동화 기능을 삽입하고 싶을 때 SK텔레콤의 음성인식·대화 기능을 쓸 수 있다. 혹은 영상 인식 등의 엔진 부분만 갖고 자체 소프트웨어 제품을 만들 수 있다.
API 제공에 대한 구체적인 가격 정책은 정해지지 않았다. 최 원장은 “사업부가 비즈니스 모델을 정할 것”이라면서 “초기에 하는 것은 내부 기술이기 때문에 당분간 가격을 붙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후 출시할 인공지능 제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의 솔루션을 소형화해 모바일이나 웨어러블 기기 등에 적용하는 방안이다. 그는 “애플에서 최근 (스마트워치 등에 인공지능을) 개량해서 내놓고 있다”며 “중요한 진화중 하나로 보고 있어 (우리도) 매우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자율주행차와 대화형 인공지능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IT 업계에서는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를 2020년으로 보고 있다. 5G 상용화 시기와도 맞아떨어진다.
다만 최 원장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법제적으로 해결해야할 일이 많아 2020년은 힘들 것”이라며 “2025년께 돼야 가능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중에서도 대화형 인공지능은 앞으로 더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 문답형의 대화, 검색 요청 등은 가능하지만 인간이 쓰는 대화에 적용되기는 무리라는 얘기다.
그는 “대화를 하는 사람들의 방식, 단어 생략, 숨은 맥락을 인공지능이 아직 이해하기 어렵다”며 “끊임없이 학습해 나가면 생각보다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