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서가]③권선택의 서가에서 찾은 행정의 지침서는?

박진환 기자I 2016.04.13 06:30:00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그리스인 조르바

이 책은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카잔차키스의 대표 장편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조르바는 실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물레를 돌리는 데 거추장스럽다고 제 손가락을 도끼로 잘라버리는가 하면 수도승을 꼬여 타락한 수도원에 불을 지르는 등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처럼 자유분방하고 호탕하며 농탕하기까지 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조르바가 펼쳐 보이는 기괴하고 상식을 뛰어넘는 자유를 향한 영혼의 투쟁은 각박한 현실에 억압받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오랜만에 해방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행복의 기원(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이 책은 행복을 해부한 과학적 보고서다. 저자는 ‘모든 것은 생존과 번식의 수단’이라는 다윈의 진화론을 근거로 삼아 행복 역시 ‘생존과 번식’을 위한 진화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는 통념은 지금껏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확고한 신념이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서은국은 기존의 관점에 맞서며 ‘행복의 진실’에 대해 반기를 든다. 인간이 먹고 자고 사랑할 때 행복을 느끼는 이유 역시 생존을 위해서이며, 이 관점에서 보면 행복은 삶의 최종 이유도 목적도 아닌 생존을 위한 도구라고 말한다.

◇희망의 인문학

이 책의 저자인 클레멘트 코스는 노숙자 등 최하층 빈민들을 동원해 훈련시키는 대신 그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성찰하도록 도와준다. 자신을 돌아보는 힘을 밑천으로 자존감을 얻고,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며 더 나아가 행동하는 삶을 살도록 함으로써 한 사회의 시민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한다. ‘희망의 인문학’은 ‘희망의 수업’의 창시자 얼 쇼리스가 클레멘트 코스를 소개하는 책이다. 인문학이 가난한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무력의 포위망에서 벗어나 일상을 자율적이고 자신감 있게 새로 시작하도록 이끌어 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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