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곳은 올해 하반기에 분양 물량을 쏟아낼 삼성물산이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에 모두 7개 사업장에서 1만가구가 넘는 신규 아파트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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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서 11월 분양하는 ‘래미안 북한산 베라힐즈’의 웰컴라운지에서는 아파트와 부동산시장 전반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 ‘PT&토크’ 행사를 열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물산은 또 찾아오는 고객뿐 아니라 직접 현장에 나가 고객을 만나는 행사도 열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초구 서초동에서 이달 분양하는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를 알리기 위해 강남권역 은행에 부스를 마련해 한달 내내 은행 고객들을 상대로 홍보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대림산업 역시 이달 성동구 금호동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 신금호’ 단지의 홍보를 위해 금호동과 인접해 있는 지역의 아파트·대형마트·도매시장·지하철역 등을 돌며 고객을 만나고 있다.
단순히 아파트만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무뎌지거나 낡아서 사용하기 어려운 칼과 가위를 수리해주는 ‘주방공구 리페어 서비스’를 제공해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시흥배곧신도시에 6700가구 규모의 대규모 단지를 분양 중인 한라는 이곳 시민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두 번의 음악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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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민이 이 아파트의 최우선 수요자라면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음악회가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는 기회가 됐다는 게 한라 측 평가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분양 홍보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도입하는 것은 최근 들어 미분양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 물량은 24만가구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게다가 5, 6월 두달 연속 미분양이 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에는 말 그대로 내놓기만 하면 다 팔리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다보니 ‘깜깜이 분양’까지 나오기도 했지만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습”이라며 “미분양 우려와 주택담보대출 제도 변화로 수요자들이 신중해진 만큼 눈길 끄는 분양 마케팅이 성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