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지난해 샐러리맨 '연봉 킹'

이진철 기자I 2015.04.01 01:00:00

등기임원 연봉공개.. 정준양 前포스코 회장 40억원 받아
한샘, 오너 조창걸 회장보다 전문경영인 연봉 더 높아
다음카카오 이석우 대표, 스톡옵션 행사이익 40억원 ''눈길''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국내 기업의 등기임원 가운데 지난해 연봉이 가장 높았던 전문경영인은 신종균 삼성전자(005930) 사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오너들은 대부분 전문경영인보다 높은 연봉을 받았고, 여러 계열사의 이사직을 겸임하면서 보수를 받는 관행도 여전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일부 오너들은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등기임원 연봉공개에서 제외돼 제도의 실효성 논란도 제기된다. 작년부터 자본시장법에 따라 연간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이 있는 기업은 해당임원의 보수를 사업보고서에 공개해야 한다.

31일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한 기업들의 등기임원 연봉공개 결과, 전문경영인으로는 삼성전자의 정보통신·모바일(IM)부문을 총괄하는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이 145억72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종균 사장보다 기본급과 상여금은 높았지만 인센티브에서 밀려 보수총액이 93억8800만원으로 낮았다.

지난해 3월 퇴임한 정준양 포스코 전 회장은 39억9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여기에는 퇴직금 32억원이 포함됐다. 새로 취임한 권오준 회장은 10억9400만원을 받았다.

대기업 총수로는 2013년 4개 계열사로부터 301억원을 받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등기이사직을 모두 사퇴해 이번에는 공개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은 현대제철 퇴직금을 포함해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3개 회사로부터 총 215억7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주회사인 ㈜LG로부터 44억2300만원,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지주회사인 GS홀딩스로부터 22억1300만원을 각각 받았다. 허 회장은 계열사인 GS건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전년과 달리 연봉이 5억원을 넘는 임원이 없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으로부터 23억3200만원 지급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으로부터 31억7500만원을 받았다.

한샘은 오너인 조창걸 명예회장보다 전문경영인들이 더많은 연봉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조창걸 명예회장은 5억96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최양하 회장(17억6300만원), 박석준 사장(6억3345만원), 강승수 사장(9억9250만원), 이영식 부사장(7억2512만원)보다 낮았다.

한편 IT·벤처기업의 경우 연봉은 5억원을 넘지 않았지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수십억원의 수입을 올린 경영인들이 눈길을 끌었다.

다음카카오의 이석우 대표는 지난해 42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대표의 지난해 급여는 1억8000만원, 상여금은 6500만원이었지만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이 4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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