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웹브라우저의 핵심기술인 렌더링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웹브라우저는 인터넷 상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데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웹 콘텐츠와 관련 정보를 가져와 화면에 이를 정리해 보여주는 소프트웨어가 렌더링 엔진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연구개발 조직인 네이버랩스는 지난 2~3년 동안 렌더링 엔진을 개발해 왔으며 현재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네이버는 올해 중순까지 엔진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모바일 웹브라우저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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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관계자는 “크롬이나 사파리와 경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네이버가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앱 자체가 브라우저 처럼 보일 정도로 방대한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을 마련해 서비스를 안정화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양질의 서비스를 위한 연구개발”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웹브라우저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와 함께 제공되는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독점하던 구조였다. 여전히 IE는 국내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네이버는 그동안 IE 환경에서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모바일 중심의 인터넷 환경이 되면서 IE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 대신 모바일 OS를 제공하고 있는 구글의 크롬과 애플의 사파리가 급성장하고 있다. 오페라소프트웨어의 오페라,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 등의 사용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네이버의 모바일 광고 매출은 PC 광고 매출의 30% 정도 밖에 안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새로운 모바일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각각의 앱으로 서비스하는 것보다 브라우저는 훨씬 더 사용자를 가둬두는 힘이 큰 플랫폼이다. 특히 네이버 브라우저 상에서 경쟁사 서비스를 이용해도 이에 대한 데이터가 남기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크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만일 네이버가 자체 브라우저를 내놓을 경우 이를 기반으로 각종 모바일 서비스에 자동 로그인 등의 편의기능을 추가해 사용자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정교한 사용자 데이터 분석으로 광고 수익 모델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