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경계영 기자]서울시가 독서문화 조성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수백억원을 들여 500개 이상의 도서관을 건립할 계획을 놓고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6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올해 160억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347억원을 들여 현재 868개인 도서관을 2030년까지 1372개로 늘리는 사업을 추진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도서관 및 독서문화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걸어서 10분 우리동네 도서관 확충 ▲시민 1인당 연간 20권 이상 독서 ▲시민 1인당 장서 2권 이상 ▲마을공동체 거점으로서의 도서관 ▲도서관 운영의 질 향상 등을 담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도시의 품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도서관”이라며 “시민 생활 가까이에 있는 생활밀착형 도서관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07년 기준 9.97권이던 연평균 시민 독서량을 20권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자치구 새마을문고 이용률이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서울시가 수백억원을 들여 또다른 도서관을 짓는다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새마을문고 이용률(도서대출·열람)이 평균 2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새마을문고는 주민의 교양을 넓히기 위해 지역에 설치된 간이도서관으로 서울 시내에는 380곳이 운영 중이며 자치구별로 연간 18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예산이 줄줄 새는 것을 막지 못하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남재경 서울시의원(새누리당)은 “지난해 서울시 각 자치구별 새마을문고 이용현황은 25개 자치구 중 16개 자치구의 새마을문고 평균 이용률이 20% 미만이었다”며 “이 가운데 성북구(3.5%), 동대문구(4.4%), 마포구(4.7%) 등 3개 구의 평균 이용률은 5%를 밑돌았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이용률이 저조한 기존 도서관에 대한 시설 개선은 물론 신간 확보 등의 활성화 대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며 “무엇보다 책을 읽게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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