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측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11일 "지난 8월 19일과 20일 중국 동북지방에 쏟아진 예년에 없는 폭우와 21일부터 수풍호주변지역에 내린 무더기비(폭우)로 강들이 범람해 주택 7,100여채, 7,750여세대가 모두 부서지가나 부분파괴, 침수돼 15년전인 지난 1995년 큰물 피해보다 더 혹심하다"고 말했다.
조선신보는 또 "수 천여정보의 논밭이 침수, 매몰되는 등의 피해를 입어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으며, 관개물길과 강하천이 파괴되고 평안북도 기본도로의 옹벽이 무너지고 다리날개가 허물어졌다"고 말했다.
"신의주시민들에게 음료수를 공급하는 상단수원지의 여러 뽐프장(펌프)들이 침수되고 건물옹벽이 파괴됐으며, 수십대의 설비들이 피해를 입어 주민들에 대한 음료수 보장이 지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전력부문에서도 변전소들이 많은 피해를 입어 수해지구에 대한 전력 공급이 단절(중단)되고 있으며, 공장, 기업소에서도 전동기와 변압기, 양수기가, 협동농장에서는 뜨락또르(트렉터), 탈곡기가 피해를 입었다"고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조선신보는 "평안북도 신의주 지역에 내린 폭우로 압록강 하류의 섬인 위화도의 남쪽 하단리에는 수해로 전혀 수확을 거둘수 없게 돼 이곳 농업부문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지난 8월 21일 새벽 2시 갑자기 엄청나게 불어난 압록강물이 하단리 전체를 잠겨 주민들의 생사를 다투는 긴박한 정황이 조성됐으며, 긴급출동한 조선인민군의 직승기(헬기)와 배들에 의해 1,000여세대 주민전원이 무사히 구출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단리 하단농장의 차정용(51) 관리위원장은 "올해는 농사가 특별히 잘돼 리주민 모두가 기뻐했으나, 논밭 모두가 물에 잠겨 벼, 강냉이, 콩 등을 전혀 수확할수 없게 됐으며, 이번 수해는 내년 농사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것 같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또 이 지역에 "농작물소출은 말할것도 없고 소, 돼지, 염소, 닭, 토끼 등 축산물과 집짐승들도 거의다 큰물로 유실됐다"고 전했다.
"하단리의 농장들은 신의주시민들을 위한 전문남새(채소)생산기지로 배추와 무우를 기본으로 시금치, 가두배추, 오이, 호박, 가지 등 여러가지 남새를 생산해 사철 공급했지만, 이번 큰물로 밭들이 모두 결단남으로써 올해 가을에는 시민들에게 김장용 남새공급을 전혀 할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선신보는 "삭주군에는 7월 26일 밤 11시부터 6시간사이에 144mm의 폭우가 내렸고, 8월 20일과 22일까지도 많은 비가 내려 지난 1950년이래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해 수 백여채의 살림집이 파괴되고 수천여세대의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지역에서만 살림집 100여채는 완전히 파괴됐고, 공공건물 60여채도 피해를 입었으며, 많은 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백수십여개소의 도로가 끊어지고 수많은 암거와 다리, 석축과 옹벽 등이 파괴돼 철길이 끊겨 물자수송과 여객운수보장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선신보는 "평양을 비롯한 국내 각지에서 식량과 의복, 모포, 부엌세간, 생활도구를 비롯한 많은 지원물자들이 현지에 도착해 이곳 주민들의 생활은 점차 안정돼 가고 외국의 원조물자도 도움을 주고 있으며, 전례없는 수해로 어려움과 고충이 많지만 하단리주민들은 비관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15년전에도 큰 피해를 입었지만 우리는 자기 고장을 복구했다. 하단리사람들은 이번에도 반드시 일떠설것(일어날)이다"고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고 조선신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