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한 플로리다주 뱅크 유나이티드 FSB가 사모펀드 투자자 그룹에 매각된 것이 대표적인 예.
입찰에선 TD 뱅크와 골드만삭스도 경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정부가 이 은행의 자산 128억달러 가운데 107억달러에 달하는 대출 손실분을 일부 떠안기로 한 것.
관계자에 따르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우선 40억달러 규모의 손실 가운데 80%를, 나머지 손실의 95%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의 새 주인들이 `깨끗한` 재무제표를 갖고 85개 지점을 경영, 확장 영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WSJ은 설명했다.
파산한 인디맥 인수도 사모펀드 투자자 그룹이 했고, 바클레이즈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인수에도 CVC 캐피탈이 입질을 하는 등 사모펀드들은 은행 투자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 사모펀드, 활동 본격화될까..서구 금융권 `입질`
하지만 이렇게 관심을 가지면서도 섣불리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데는 TPG의 워싱턴뮤추얼 투자 등, 성공하지 못한 예가 많기 때문.
사모펀드의 은행 지분 보유에 대한 제한도 걸림돌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사모펀드들이 은행의 지분 24.9% 이상을 가지 못하도록 해 지배 지분을 갖는 것을 견제하고 있다.
존스 데이의 은행 법률 전문가 칩 맥도날드는 "은행들이 지급불능 및 파산에 몰려가게 되면 잠재적인 인수자들은 정부 지원 없이, 예상하기 어렵고 알려지지 않은 신용 리스크를 떠안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지원이 이어지고 규제가 완화된다면 사모펀드들의 은행 입질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FDIC는 또 "사모펀드들이 (FDIC로부터)은행을 인수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곧 투자자들에게 정책 가이드라인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