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상하이시 푸동의 진콰오에 위치한 상하이GM 공장에서 만난 쉬첸 상하이GM 엔지니어링 매니저가 자신있게 내뱉은 말이다.
그는 "도요타의 생산설비나 능력을 100으로 봤을때 우리가 현재 얼마 정도의 수준인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도요타에 거의 근접한 것 만큼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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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GM에서는 현재 캐딜락, 뷰익, 시보레, 사브 등 4개 브랜드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 규모는 60만대 이상이다.
또 단일 생산 라인에서 각기 다른 플랫폼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다 중국 차업계 최초로 국제 품질 관리 표준인 SIO/TS16949:2000 인증을 받았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상하이GM은 지난 2005년과 2006년에 중국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상하이GM 공장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공장입구에 플래카드에는 '안전, 가족, 건강, 동료를 소중히한다'는 회사의 모토가 씌어있었다. 그래서인지 공장을 둘러보는 내내 직원들의 표정은 밝고 활기찼다.
마침 교대시간이어서 생산라인은 대부분 멈춰서 있는 상황이었고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마무리 작업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쉬첸 매니저는 "신입사원 교육공간을 동일 라인에 마련, 신입사원들이 좀 더 쉽게 라인과 일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입사원들은 실제라인 맨 끝쪽에 위치한 신입사원 교육장에서 실전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쉬첸 매니저는 "공장은 2교대로 오전 6시부터 9시간씩 일한다. 시간당 40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공장가동률은 96%정도"라고 밝혔다.
생산라인은 대부분 우리나라의 자동차 공장 생산라인과 다를바 없었다. 공장 라인은 자동화 돼있었고 모듈방식으로 조립이 이뤄지고 있는 등 국내 공장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었다.
◇ 상하이GM 생산라인 한국공장에 비해 손색없어
상하이GM 관계자는 "상하이GM은 이곳 이외에도 옌타이의 둥위에와 선양의 노섬 모터스(Norsom Motors) 등 총 3곳에 주요 생산공장과 2개의 파워트레인 회사를 갖고 있다"면서 "이들 공장 역시 이같은 시스템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차량 생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상하이GM 공장을 뒤로하고 같은 푸동 지역에 위치한 PATAC(Pan Asia Technical Automotive Center)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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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C은 중국의 차세대 차량개발이 주된 목적으로 GM과의 협력하에 이곳에서는 GM의 글로벌 자동차 포트폴리오를 연구, 중국의 규제조건이나 도로상황, 중국 고객의 미적 취향이나 운전 습관에 맞도록 디자인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징시안 하오 PATAC 책임비서관은 "PATAC에서는 엔진 설계 등도 GM과 같은 기준으로 하고 있다"면서 "중국 각 지역에서 기후, 도로상황 등에 따른 로드테스트를 실시하고 있고 발레오, 델파이, 지멘스 등의 부품업체들과 개발단계에서부터 협의를 거쳐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연구인력 중 대졸은 50%, 석사 31%, 박사 3%의 비중이며 총 연구인력은 5400여명"이라며 "아울러 현재 프루빙그라운드 건설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PATAC의 가시적인 성과는 지난 99년 뷰익의 내부인테리어 개선작업에서부터 시작됐다"면서 "이것이 발전해 지난해 캐딜락 SLS의 경우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최초로 엔진을 제외한 전 부분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PATAC은 특정시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개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2년에 한번씩 콘셉트카 디자인 및 개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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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시안 하오 책임비서관은 "중국 자동차기술의 국산화 정도는 차종에 따라 다르다. 고급차의 경우엔 40%, 중형차와 소형차는 85%~90%정도"라면서 "PATAC의 뛰어난 능력은 국내외 경쟁사 뿐만 아니라 중국 자동차 디자인을 대표하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CAE시스템을 통해 GM본사에서 개발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해주면 PATAC에서 실시간으로 받아 연구에 활용한다"며 "미국에서는 밤에 보내더라도 중국에서는 아침에 받는 것이므로 24시간 GM의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침 퇴근 시간이어서 PATAC내부의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자신들이 중국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는 자신감만큼은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한 PATAC관계자는 "곧 한국을 따라잡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며 "아마 한국도 긴장해야 할 것"이라며 웃었다.
거대 시장 중국을 선도한다는 자부심과 이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그들의 힘찬 준비에서 PATAC관계자의 농담이 빈말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