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코스닥 종목을 판단할 때 삼는 경험 지표 중 하나가 `외국인이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냐`다. 외국인이 전환사채 등 주가연계증권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해외 펀드가 아니라면 더욱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진다.
그런데 이같은 지표의 `신뢰성`에 금이 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기대에 어긋난 회사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물불가리지 않고 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옆에서 지켜보던 국내 투자자들은 한숨만 짓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3일부터 전일까지 9일 동안 파이컴(039230) 주식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팔아 치웠다. 물량도 작은 게 아니다. 지난 12일 기준 30.39%에 달하던 외국인 지분율이 26일 현재 12.66%로 17.73%포인트 급감했다.
외국인의 집중 매도로 파이컴 주가는 그야말로 망신창이가 됐다. 이 기간 주가는 48.3% 급락하고 시가총액도 2117억원에서 104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사라졌다.
파이컴의 이번 매도를 불러온 원인은 1차적으로 미국 경쟁사의 하이닉스 진출 본격화 가능성에 따른 경쟁 심화 우려. 여기에 파이컴이 당초 기대에 크게 어긋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다.
파이컴은 기관이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은 종목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가 급락에 따른 손실은 일반 투자자들이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 한 펀드매니저는 "강력한 수급 주체였던 외국인이 파이컴의 실적에 실망을 느끼고 등을 돌렸다"며 "이들은 덩치 큰 펀드를 굴리는 이상 신뢰가 깨진 종목을 계속 보유하기보다는 손실을 보더라도 처분하는 쪽을 택한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또 "파이컴처럼 규모는 작지만 우량하다고 인식돼 외국인이 대량으로 보유한 종목에 이상이 생길 때 더 큰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경우 외국인 리스크에 대해서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컴외에도 올들어 스타엠이 이같은 급격한 주가 급락을 겪었다. 스타엠(옛 반포텍)이 스타엠엔터테인먼트와 주식교환을 실시한 뒤 발행한 교환신주 보유자중에 케이만 제도 국적의 펀드 한 곳이 있었는데 이 펀드가 보유한 스타엠 지분은 12.18%에 달했다.
이 펀드는 지난 5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매도를 보이던 시기 스타엠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 8일만에 모든 보유 주식을 팔아 치웠다. 이 기간 주가는 44% 급락했다. 무슨 이유로든 규모가 작은 종목에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나왔다면 일단 지켜볼 일이다.



!['과대망상'이 부른 비극…어린 두 아들 목 졸라 살해한 母[그해 오늘]](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2/PS26021700001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