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정훈기자] 삼성증권은 19일 "MMF 수익률이 환매를 유발시킬 정도로 악화되진 않겠지만 MMF로의 자금 집중도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같은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가상승이 전제가 돼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주 채권시장에서는 MMF로의 자금유입 둔화와 한은의 유동성 흡수 등으로 이익실현성 매물이 나오겠지만, 금리는 수급의 힘으로 강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MMF로의 자금 집중 점차 완화..금리 강보합
최근 채권시장의 강세를 유발해온 원인들은 첫째, MMF의 수신증가 및 채권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호조 둘째, 경기불안에 따른 통화완화의 가능성 셋째, 대외불투명성의 지속 등을 꼽을 수 있다. 대외 및 경기요인은 상호연관성이 강해 향후 채권시장의 방향성을 설정하기에불투명한 요인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금리수준의 하락을 유도해온 수급상 호조와 통화정책의 완화에 대해서는 재고의 여지가 필요하다.
지난 주 한은의 통안증권 창판에서 나타나듯 금리하락속도에 대한 견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중앙은행이 금리의 인하를 통한 통화확장정책을 취할 가능성은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콜금리의 인하 가능성을 금리하락에 대한 모멘텀으로 삼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의 장기금리 중심의 딜링장세와는 달리 단기금리가 장기금리의 하락을 견인하며 투기장 성격은 극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금리의 반등 모멘텀이 뚜렷히 부각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2001년 지표금리 5%대에서 한은총재의 국고채시장 과열경고에서 나타나듯 절대금리수준 4%대의 진입은 정책당국 및 시장 참가자들에게 모두 부담스러운 수준임은 자명하다.
과거 채권시장은 주기적으로 MMF의 환매에 따른 불안을 경험했다. 이는 시장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된 면도 있지만 MMF에 유입되는 자금의 성격이 단기이동이 활발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1월중 나타난 은행 요구불 예금에서 MMF로의 자금이동은 연말이후 금리 하락에 따른 잇점을 이용하기 위한 단기투자자금이 집중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듀레이션의 축소 및 엄격한 채권편입한도 등으로 MMF의 수익률은 금리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환매를 야기할 수준까지 악화될 가능성은 크지않다.현재 MMF로 집중된 자금이 일시적인 수익률 제고를 목적으로 유입된 자금일 경우 안정적인 투자자산으로서의 성격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단기부동화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고 다른 금융자산과 수익률 경쟁도 여의치 않은 점을 고려하면 MMF로의 자금집중도는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한편 전체 금융시장의 측면에서 시중자금이 MMF를 비롯한 단기성 수신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은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리스크 허용능력(risk taking 능력)이 크게 저하되었기 때문이다. 즉,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보유를 기피하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지 않은 초단기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시장의 리스크 허용능력을 추정하는 방법으로는 주식의 평가손익이 어느 정도인지 여부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다.즉 실제 주가와 투자비용과의 괴리 정도를 리스크 허용 능력으로 정의한다면 이 들 두 변수간의 괴리도가 확대될 때 주식의 평가이익이 커지고 동시에 리스크 허용능력도 증대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평가이익을 가지고 있는 투자가들이 추가 매수에 가담하기 쉽다는 이치와 같다.
종합주가지수와 추정투자비용(종합주가지수 3개월 이동평균)을 이용하여 시장의 리스크 허용능력을 추정해보면 지난해 연말부터 시장의 리스크 허용능력이 다시 감소하고 있는 것을알 수 있다. 2000년이후 시장의 리스크 허용능력과 투신사 MMF 수탁고와의 추이를 비교해 보면 시장의 리스크 허용능력이 마이너스로 반전되었던 시기에 MMF수탁고가 급격히 증가하였던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처럼 MMF의 수탁고는 시장의 리스크 허용능력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시장의 자금이 리스크에 민감해져서 투자자금이 초단기성 투자로 유입되었기 때문으로 평가할 수 있다.현재의 시장상황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 임박,북한 핵문제에 대한 불투명성 등 불확실 요인이 증폭되고 있어 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이 지감이 크게 약화된 상태이다. 따라서 현재의 낮은 금리수준이 바닥으로 인식되고 MMF 등 단기성 수신으로 자금유입이 억제되기 위해서는 시장의 리스크 요인이 먼저 제거되어야하며, 리스크 요인 제거의 척도로서 주가상승이 전제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정부의 긴축정책의 영향으로 소비 및 투자심리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소비지출 둔화가 심해지고 기업의 설비투자 위축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저점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이를 배경으로 시장금리 수준도 당초 예상보다 하향 조정되어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연평균 5.4%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시장의 기대형성이 금리변동의 주요 요인으로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금리 변동성은 다소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평균적인 금리 수준 자체는 예년에 비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전망치를 가지고 판단할 때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을 급격히 축소시킬 필요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는 현재의 수익률곡선 상에서 조달비용을 감안했을 때 채권 보유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즉 채권을 금년 1년간 보유한다고 가정하면, 채권의 이자수입이 금리상승으로 인한 자본손실을 커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잔존만기 3년 이하의 채권을 투자했을 경우에는 당 팀의 금리전망하에서 조달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최소한의 수익확보가 가능하다. 이를 감안하면 잔존만기 3년이내의 중단기 채권의 보유 메리트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투자기관의 성격에 따라 투자기간을 길게 유지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금리 상승시 채
권의 급격한 손절매물 출회 가능성은 예년에 비해 낮아지며 캐리수요가 금리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국면은 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결국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저평가된 채권에 대한 매수관점은 꾸준히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다만 대부분의 시장참가기관이 채권 보유후 발생하는 시장변화에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경향이 높은 점은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
으로 작용할 리스크로 남아있다.
금주 단기 자금시장은 절대금리하락으로 인한 MMF 수신 증가가 둔화되고 한은의 유동성 흡수가 예상되나 시장의 단기성 자금이 일시에 이탈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시중 유동성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CD수익률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주 채권시장은 통화당국이 최근 금리하락에 대해 경계성 코멘트를 내보내고 있고 통안증권 발행을 통한 시중 유동성 흡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이익실현 위주의 매물 출회가 예상된다.그러나 주식시장의 부진 및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금리는 강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금주 채권시장에서는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4.85~5.05%,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5.05~5.25%수준을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