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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증시 키 포인트(8일)

김기성 기자I 2000.11.08 08:45:12
8일 증시는 메머드급 국내외 변수들로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증시의 향방을 쉽사리 점치기도 힘들어 보인다. 미국 대선 결과가 후장중에 결정될 것으로 보이고 대우자동차 법정관리 여부와 현대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입장이 오늘중으로 결정된다. 게다가 옵션 만기일을 하루 남겨놓고 있어 프로그램 매물 압박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런 주변 환경들을 감안하면 오늘 증시는 뉴스 하나 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 증시는 대선 결과에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관망세속에 보합권을 나타냈다. 국내 외국인투자가의 매매 패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지수는 내렸다. 시스코의 재고 문제가 거론되면서 통신용 반도체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한데 따른 영향이다. 하지만 골드만삭스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투자등급을 마켓 포펌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도이체방크는 반도체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들 보고서가 삼성전자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법정관리로 치닿고 있는 대우자동차= 전날 노조동의서 제출을 둘러싸고 노사가 합의점 도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각자의 입장이 합의에 이르기에는 너무 멀어 보인다. 출범한지 1달도 채 안된 노조 집행부가 3500명의 해고에 동의할 가능성은 희박한데다 채권단도 노조의 동의서를 받지 않고 월 1000억원 가량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는 만무하다. 전문가들은 일말의 타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의 상황으로는 법정관리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럴 경우 무엇보다 협력업체의 연쇄부도가 우려된다. 정부가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지라도 9000여개가 넘는 1 2 3차 협력업체중 부도업체는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GM과의 매각 협상은 지연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법정관리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다 대우차가 법정관리로 들어가면 정부 주도하의 구조조정에 대한 GM의 요구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제값 받기는 이미 물 건너간 대우차 처리에 대한 해법은 시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지만 이 것도 시기를 놓쳐버린 느낌이다. ◇현대건설, 채권단협의회 장 끝나고 개최= 현대건설 채권단협의회가 오후 4시 은행회관에서 개최된다. 이 회의에는 은행 및 2금융권이 참석할 예정이며 자구안이 제출되지 않더라도 만기연장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을 둘러싼 정몽헌 회장측의 움직임과 정부 및 채권단의 일거수 일투족이 오늘 장세에 미치는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미국 증시 약보합세..대선 결과 주목= 미국 대선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 처럼 뉴욕 증시도 보합상태를 나타냈다. 대부분 투자자들이 일단 대통령선거가 끝난 다음에 투자방향을 정해도 늦지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특히 이날 오후들어서면서는 거래가 뜸하게 이뤄지는 등 월가 투자자들도 증시보다 선거결과에 더 큰 관심을 쏟는 모습였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막판에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25.03포인트, 0.23% 하락한 1만952.18을,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0.42포인트, 0.01% 밀린 3,415.79를 기록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금융, 제약, 유틸리티, 운송 등이 약세를 보였고, 정유, 바이오테크, 제지주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산정종목중 GM이 6.5%나 급락했다. 골드만 삭스가 GM과 포드자동차 등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때문였다. GM,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머크, JP모건 등이 다우지수를 하락세로 밀어넣었으나 IBM이 하락폭을 줄였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반도체가 약세를 보였지만 컴퓨터,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이 상승해 지수를 보합수준으로 유지시켰다. 어제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시스코는 장외거래 및 이날 초반 거래에서 약세를 보였으나 후반들어 강세로 돌아섰다. 시스코의 실적에 대해 크레디스위스 퍼스트보스턴, 메릴린치 등이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시스코가 향후 통신장비시장에서 다른 업체들을 크게 앞설 것이라고 밝힌데 영향을 받아 루슨트(1.8% 하락), 노텔(3.6%), 쥬니퍼 네트웍스(3.7%) 등 다른 통신장비업체들의 주가는 약세를 보여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0.5% 하락했다. 반도체주식들이 대거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1%나 급락했다. 특히 PMC시에라가 16.8%, 알테라가 8.6%, 자이링스가 8.5% 하락하는 등 통신용 반도체회사들이 크게 떨어졌다. ◇골드만삭스, 마이크론 투자등급 상향조정= D램 반도체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도이치방크 알렉스는 반도체산업 전반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등 반도체업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7일 골드만삭스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투자등급을 "market perform"에서 "buy"로 상향조정하고 향후 18개월의 가격목표대도 70달러로 올렸다. 그러나 도이치방크 알렉스 브라운의 애널리스트 벤 린치는 반도체산업 특히 아시아지역의 반도체업계에 대한 보고서에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개인용 컴퓨터와 핸드셋에 대한 수요 둔화로 이들 업계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오늘 증시에서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옵션 11월물 만기 하루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 예상= 10월 옵션 만기일의 상황을 감안할 경우 이번 옵션 만기에 따라 10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투자증권 박정국 애널리스트는 "10월물 옵션의 경우 만기일을 전후해서 민감하게 움직이는 선물 괴리도에 연동된 투기성 차익거래가 빈번하게 일어났는데 11월물 옵션 역시 비슷한 경우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프로그램 매도 물량은 1100억원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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