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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용 식었는데 서비스 물가 더 뛰었다…연준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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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0.06 00: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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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PMI 54.9로 둔화…예상치 하회
투입가격 74.0,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
유가·관세에 공급망 압박…신규주문 견조
10월 인상 가능성↓…12월 인상론은 여전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의 고용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지만 서비스업의 물가 압력은 오히려 4년여 만에 가장 강한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달 고용 부진으로 이달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가운데 중동발 고유가와 관세가 서비스업체의 비용 압력을 키우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다.

지난 6월 11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미팅하우스 바에서 시민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6월 11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미팅하우스 바에서 시민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5일(현지시간)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55.4보다 0.5포인트 하락했고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55.2에도 못 미쳤다. 다만 기준선인 50을 웃돌아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의 확장세는 이어졌다.

이번 발표에서 시장이 주목할 대목은 경기 둔화보다 물가였다. 서비스업체들이 원재료와 서비스 구매에 지불한 가격을 보여주는 가격지수는 8월 72.6에서 9월 74.0으로 1.4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월 약 1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가격지수는 이란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다시 상승하고 있다.

스티브 밀러 ISM 서비스업 조사위원장은 “관세와 연료비가 공급망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며 “특히 연료비는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어떤 단일 요인보다 두 배 많이 언급됐다”고 설명했다. 공급망 제약 역시 납기와 비용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공급업체 배송지수는 51.3에서 53.2로 뛰었다. 50을 웃돌수록 배송이 느려지고 있다는 의미다. 공급업체 배송은 22개월 연속 느려진 상태를 나타냈으며 관세에 더해 이란과의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자재 공급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기록적인 경유 가격이 운송과 농업을 넘어 다른 산업의 비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요 자체는 여전히 견조했다. 신규주문지수는 60.9에서 59.8로 낮아졌지만 최근 수년 사이에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문잔고지수는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매업과 부동산, 숙박·음식업 등 13개 서비스 업종이 확장세를 나타냈고 4개 업종만 위축됐다.

지난주 고용보고서와 엇갈리는 신호도 나왔다. ISM 서비스업 고용지수는 8월 47.8에서 9월 50.1로 올라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 영역에 진입했다. 지난 9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2만9000개 증가하는 데 그치며 시장 예상치 9만개를 크게 밑돈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비스업체들이 견조한 수요와 비용 상승 사이에서 채용에는 여전히 신중하지만 노동시장이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신호다.

문제는 연준이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올리며 3년 만에 금리 인상을 재개했다. 하지만 7·8월 물가가 예상보다 온건했던 데다 9월 고용까지 급격히 둔화하면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반면 이날 ISM 지표는 물가 문제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서비스업 가격지수 상승은 지난주 발표된 제조업 가격 상승과도 같은 방향이다. 로이터는 두 ISM 조사를 종합하면 향후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을 가리키며 연준이 12월 다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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