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어·무 더한 화제의 '기내식 라면' 상품화 북어블록·115g 면량…시원한 국물 강점 콘텐츠 협업 확대…쯔양 시리즈 250만개 판매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조리를 마친 GS25 '쯔양 기내식 라면'. 북어채와 무 등 건더기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북어와 무를 넣으면 비행기 비즈니스석에서 먹는 라면 맛을 낼 수 있을까. 먹방 유튜버 쯔양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 조리법을 ‘기내식 라면’으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북엇국의 시원한 국물을 라면에 옮겨온 방식이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이를 따라 만드는 후기가 이어졌고, GS25는 이를 컵라면으로 상품화했다. 그 맛을 컵라면으로 얼마나 구현했는지 직접 먹어봤다.
쯔양 기내식 라면은 GS25가 지난 1일 출시한 신제품이다. 가격은 1950원(132g). 상품기획자(MD)와 식품연구원, 쯔양이 함께 레시피 기획과 시제품 평가에 참여했다. 일반 컵라면과 달리 분말스프와 북어블록을 따로 나눠 담은 것이 특징이다. 북어블록은 성인 엄지손가락 길이 정도로 컵라면 건더기치고는 큰 편이다. 포장에도 항공권을 본뜬 디자인을 입혀 콘셉트를 살렸다.
뜨거운 물을 붓고 4분30초를 기다린 뒤 뚜껑을 열자 꽤 완성도 높은 향이 퍼졌다. 봉지라면을 갓 끓인 듯한 진한 향에 북엇국 특유의 시원한 향이 더해졌다. 컵라면에서 흔히 맡던 밋밋한 냄새와는 거리가 있다. 건더기 구성도 제법 풍성해 일반 컵라면과는 다른 첫인상이었다.
국물은 이름 그대로 북엇국의 개성을 살리는 데 무게를 둔 모습이다. 첫 숟갈에서는 북엇국 특유의 시원한 맛이 먼저 느껴졌고, 뒤이어 감칠맛과 얼큰함이 차례로 올라왔다. 진하고 눅진한 국물보다 맑고 개운한 스타일이다. 매운맛은 신라면보다 조금 강한 정도였다.
면도 만족스러웠다. 양이 많아 봉지라면을 먹은 듯한 포만감이다. 실제로 면 중량은 115g으로 일반 용기면 컵라면보다 35%가량 많은 수준이다. 기내식 라면이라는 이름값을 하듯 꼬들한 식감도 생각보다 오래 유지된다. 먹는 내내 북어채가 적당히 씹히는게 킥(자극)이다.
다만 북어블록이 큰 만큼 특유의 향도 따라온다. 북어 향에 민감한 소비자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대목이다. 국물도 식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짠맛이 제법 강해지는 편이다. 함께 든 무와 대파는 존재감이 크지 않는다. 그럼에도 해장이 필요하거나 시원한 국물을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한 번쯤 다시 찾게 될 만한 제품이다. 맛과 양, 가격의 균형도 무난했다.
쯔양 기내식 라면'에 들어가는 북어블록(왼쪽)과 분말스프. 북어블록에는 북어와 무, 대파 등이 담겼다. (사진=한전진 기자)
이번 제품은 방송에서 주목받은 레시피에서 출발했다. 쯔양이 예능에서 선보인 기내식 라면 조리법을 바탕으로 GS25는 총 15차례 테스트를 거쳐 상품화를 진행했다. 북어의 감칠맛을 구현하는 과정에는 쯔양이 직접 시식에 참여해 재료 배합을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온라인에서 반응을 얻은 콘텐츠가 실제 편의점 신상품으로 이어진 사례다.
이처럼 크리에이터가 소개한 메뉴나 레시피를 실제 상품으로 구현하는 협업은 편의점 업계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콘텐츠 자체를 제품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특히 먹방 콘텐츠는 영상 속 메뉴가 실제 구매나 따라 먹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신제품 기획 단계에서도 주목받는 소재다.
GS25에 따르면 쯔양 협업 시리즈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50만개를 넘어섰다. 판매량 상위 제품은 BIG 꿀호떡, 곱빼기 닭강정, 대왕매콤치즈소시지 순이다. 이번 기내식 라면도 이 시리즈를 잇는 후속 상품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가격 경쟁을 넘어 인기 콘텐츠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상품으로 연결하느냐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GS25 '쯔양 기내식 라면'. 분말스프와 북어블록을 별도로 구성해 일반 컵라면와 차별화를 꾀했다. (사진=한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