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내년 1분기 수출·산업 전망보고서, 韓수출 우려
수출 버팀목 반도체마저 中과 경쟁심화에 ''불안''
기업들 정부에 "외환시장 안정화·피해 최소화" 촉구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기업들의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내수 침체 장기화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른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내년 우리 기업의 수출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자료=한경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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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한국무역협회가 각각 발표한 내년 전체 및 내년 초 수출·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수출은 기대보다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이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업종을 대상으로 ‘2025년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들은 2025년 수출이 올해 대비 1.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진단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수출산업 경기 전망지수(EBSI) 조사 보고서’도 내년 1분기(1∼3월) EBSI는 96.1로, 4분기 만에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다. 15대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10개 품목이 기준선을 밑돌며 수출 부진을 예상했다. 한국 수출의 버팀목인 반도체마저 중국 메모리 업체의 파상공세 탓에 수출 여건 악화가 예상된다.
한경협 설문조사에서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화와 보호무역 강화에 따른 수출 피해 최소화,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 지원 등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한국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미·중 갈등 심화에 더해 글로벌 환경이 보호무역주의로 가는 상황으로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이 가중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