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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시장이 ‘3월 금리 인하’에 무게를 둔 가장 큰 이유는 연준의 정책금리 고점 유지 기간이 과거 30년간 평균 9개월이라는 점이었다. 연준이 지난해 7월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한 만큼 9개월 이후를 감안하면 3~4월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위원의 판단은 달랐다. 김 위원은 연착륙 기대와 연준의 피봇(통화정책 전환) 신호인 고용·생산·신용 지표들의 현 수준을 감안하면 3~5월보단 6~7월 피봇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전망을 유지했다. 그리고 현재 연준 인사들은 올해 후반 인하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9년 금융계에 첫 발을 뗀 김 위원은 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 부서장이자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앞서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 등에서 채권 애널리스트를 지냈을 뿐만 아니라 메리츠자산운용과 도이치자산운용에서 채권 운용역을 역임한 바 있다.
김 위원은 한국은행도 하반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은 “물가가 가장 중요하나 그 외에도 내수와 민간소비 관련 지표가 한국 금리 인하의 트리거 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 “오는 5월 수정경제전망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 등장이 예상되며 한국의 인하 시기는 7~8월 중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미국과 한국의 국채 금리를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상반기 우리나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15~3.5%, 10년물 금리는 3.2~3.6%로 전망했다. 김 위원은 “레인지 상단 근접시 매수를 권한다”며 “미국에서 임금과 고용지표의 둔화가 올해 상반기 동안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경직성은 유효, 금리도 박스권을 본다”고 전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 또한 3.8~4.3% 레인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임금과 관련된 지표들의 둔화가 나타나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 경직성은 유효하며 연준의 인하 힌트와 액션 역시 부재한 만큼 미국채 금리 하방도 닫혀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으로는 미국, 한국의 금리 인하 시점보다는 인하폭이 더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제는 인하 시기보다 인하의 폭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현재는 한국과 미국 모두 75bp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은 민간소비 부진의 정도에 따라 최대가 75bp”라고 분석했다. 이어 “민간 소비 부진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면 한국은 50bp 인하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상반기에 주목할 만한 이벤트로는 일본은행(BOJ)의 피봇(통화정책전환)을 꼽았다. 그는 “올해 2분기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 폐지 여부가 중요해 보인다”면서 “다만 정책 폐지에 이어 곧바로 긴축으로 들어가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은 최근 거래가 시작된 30년 국채선물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우선 현물 발행과 유통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또한 보험사가 금리변동 위험을 헷지할 때 30년 국채선물을 사용할 경우 채권 선도거래처럼 손익변동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 개선도 수반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