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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솔닥은 비대면진료 업체 중 드물게 매출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곳이다. 환자와 의사를 잇는 비대면진료 중개 서비스뿐 아니라 의·약사 대상의 원격진료·처방 서비스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이 중 의·약사를 대상으로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원격진료·처방 솔루션을 통해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의·약사의 권익을 챙기는 것이 환자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는 “의료는 결국 공급자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비대면진료 플랫폼 통해 수익성 높이라고 하는 것만으로는 의사들을 설득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의·약사들은 의료는 단순한 약 배송이 아니라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때문에 의사들의 진료 행위로 인한 권익이 보장되면 그 혜택이 고스란히 환자에게 간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약사들의 수익성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대면진료를 통해 갖는 권익도 해쳐선 안 된다는 게 솔닥의 판단이다. 의사들이 비대면진료 도입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의료연속성 저하다. 즉, 비대면진료로 인해 기존에 대면진료로 확보한 환자들이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큰 것이다.
이러한 의·약사들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솔닥은 지난해 재진 중심의 지역 상생이 가능한 솔루션 ‘솔닥주치의’를 출시했다. 솔닥주치의는 환자가 해당 병원의 QR 코드를 촬영하면 원래 진료했던 의사로부터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한 서비스다. 김 대표는 “솔닥은 ‘재진 중심의 지역 상생’이라는 키워드를 코로나19 유행 전부터 고민을 많이 해왔다”며 “고민 끝에 나온 게 솔닥주치의라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해당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다”며 “솔닥은 재진율 80%를 달성했는데 이는 국내 비대면진료 플랫폼 중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솔닥은 재진율뿐 아니라 고객만족도도 95%에 이른다. 현재 솔닥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의료기관 수는 150개다. 350곳이 가입 대기 중인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500개에 이르는 의료기관을 제휴기관으로 확보했다. 놀라운 점은 2년간 의료기관의 이탈 수가 ‘제로(0)’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솔닥에 가입한 의료기관 중 탈퇴한 곳은 한 곳도 없다”며 “의·약사들의 만족도가 그 만큼 높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솔닥은 미래 의료는 비대면진료뿐 아니라 버추얼케어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비대면진료가 공간적으로 떨어진 두 영역에서 네트워크를 이용한 진료를 뜻한다면 버추얼케어는 시공간뿐 아니라 기존 오프라인 공간에서 제공하던 서비스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버추얼케어를 통해 질환 관리뿐 아니라 일상적인 건강관리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솔닥은 버추얼케어로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기술 특허 등록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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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진료는 오는 6월 국내에서 제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0년 2월 비대면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된 이후 3년간 누적 3500만건의 비대면진료가 이뤄졌다. 한국의 연간 내원 횟수가 10억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대면진료가 전체 진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추산된다. 제도화 이후 비대면진료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솔닥은 2018년 5월 현직 의사인 이호익 대표와 대기업 출신인 김민승 대표가 의기투합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두 공동대표는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안구건조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아이케어밤 제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해당 제품이 인공눈물 대신 쓰이는 대신 주름개선용 아이크림으로 팔려나가면서 의사와 환자간의 소통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이는 솔닥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솔닥의 사명은 ‘솔직한 닥터’를 줄인 말이다.